(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에이프릴이 데뷔 6년 만에 해체를 알렸다. 지난해 2월 불거진 '괴롭힘 논란' 후, 해명을 제외하고는 두문불출하던 이들이 전하게 된 첫 소식이다.
소속사 DSP미디어 측은 28일 "오랜 기간 논의와 고민 끝에 팀을 해체하고 각자의 길을 걷는 것으로 결정을 지었다. 에이프릴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걷게 될 6인의 멤버에 대해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며 에이프릴의 해체를 알렸다.
에이프릴은 지난 2015년 '꿈사탕'으로 데뷔한 후 '무아!(Muah!)', '팅커벨' 등의 곡으로 활동을 펼쳤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순수하고 청순한 콘셉트를 앞세워 활동했지만 크게 반응을 얻지 못했던 이들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변신을 꾀한 '예쁜 게 죄', 'LALALILALA'로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의 동생이 이현주가 팀 내 괴롭힘 탓에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을 겪고 극단적 선택까지 했었다고 폭로하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소속사 DSP미디어 측과 멤버들은 계속해서 해명을 했지만 논란은 해결되지 않았다. 폭로 당시 소속사 측은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후에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자 소속사 측은 텀블러, 신발, 방송 전 욕설, 매니저, 이현주 어머니 인사 등 과거의 일들을 추가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폭로 이후 4월, 이현주는 SNS를 통해 "현재 회사는 사실과는 다른 입장문만을 내며 아직 어린 학생인 제 동생과 지인들을 고소했다"며 에이프릴 활동 당시 괴롭힘을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침묵을 유지하던 에이프릴은 6월부터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나은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그동안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에이프릴을 위해 회사의 대응을 믿고 기다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많은 분들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믿으셔서 더 이상의 억측을 막아야 하는 것도 팬들의 위한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동안의 일들을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말 그런 적이 없다고, 아니라고 꼭 이 한마디는 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진솔 역시 SNS에 "저는 그분과 생활했던 시간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분에게 악의적인 마음을 품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한 적이 절대 없다"며 이현주가 과거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같은 달 김채원도 "저는 그분과 생활했던 시간들, 그리고 지금까지 그분에게 악의적인 마음을 품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한 적이 절대 없다"고 장문의 글을 남기며 괴롭힘 논란에 선을 그었다. 7월에는 김채원의 어머니까지 입장문을 밝히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에이프릴은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해명과 반박이 반복되면서 명쾌한 해결 없이 시간이 흘렀다. 해당 논란이 이나은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으로 번지며 이나은은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하차 하는 등 방송·광고계에서 손절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8일, 이나은은 의혹 제기자의 자필 사과문으로 1년 만에 학폭 의혹을 벗었다.
이나은이 오명을 벗으며 학폭 의혹이 마무리 된 가운데, 대립하던 양 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8월, 데뷔 6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이나은, 김채원, 양예나, 이진솔, 윤채경, 레이첼 등 멤버 모두가 '좋아요'를 누르며 조용히 6주년을 자축하며 팀에 애정을 보였던 에이프릴은 결국 해명만을 거듭하다 허무하게 해체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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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