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차세대 에이스, 미래의 주역. KIA 타이거즈 이의리(20)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지난해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던 이의리가 올 시즌 한 단계 진화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을까.
2021년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1군 데뷔 첫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의 관리 야구와 시즌 막판에 당한 발목 부상 때문에 19경기 등판에 머물렀지만, 모두 선발로 나서며 4승 5패 94⅔이닝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61 호성적을 거뒀다.
당찬 투구로 눈도장을 찍은 이의리는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 되는 기쁨을 누렸다. 올림픽 2경기에 등판해 쾌투를 펼치며 기량을 입증했다. 뜻깊은 한 해를 보낸 이의리는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의리가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며 자연스레 올해 활약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흘러나온다. 데뷔 첫해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이의리가 상대 분석과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해석.
지난해 귀중한 경험을 쌓은 이의리는 위력적인 구위와 두둑한 배짱을 겸비하고 있다. 여기에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등 뚜렷한 강점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바로 제구다. 2022시즌의 키포인트로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이의리는 94⅔이닝을 소화했고 볼넷 56개를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이 무려 5.32개다. 올해 이닝이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볼넷을 감소시켜야 한다.
양현종이 KIA에 복귀하며 이의리는 든든한 버팀목이 생겼다. 양현종과 이의리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이의리는 다양한 배움을 통해 기량 발전, 투구 밸런스, 완급 조절 등 한 단계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에이스가 되려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기복을 줄여야 할 터. 팀의 차기 에이스 자리를 예약한 이의리가 이겨내야 할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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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