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한국상영관협회가 정부에 "한국 영화 개봉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24일 한국상영관협회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업계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난을 여러 번 토로하고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한국 영화산업의 생존과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지금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골든 타임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상영관협회 측은 "한국 영화산업은 K-콘텐츠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이나 'D.P.'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K-콘텐츠들은 영화인들의 손에서 만들어졌고, 우수한 영화 인재들은 영화관이라는 텃밭을 통해 성장해 올 수 있었다. 즉 영화관을 기점으로 한 한국영화 개봉 및 흥행은 K-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영화의 개봉 연기는 한국 영화산업에 악순환을 가져오고, 영화계를 넘어 K-콘텐츠 생태계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영화관은 펜데믹 이후 무너진 한국 영화계의 붕괴를 막고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기준보다 강화해 영화관을 운영해 왔다. 지난 해에는 대작 한국영화('모가디슈', '싱크홀') 개봉 지원을 위해 총 제작비의 50%에 해당하는 약 200억 원, 입장 관객 당 1천원에서 2천원의 인센티브로 총 75억 원을 지원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즉 영화관의 수익을 제작사, 배급사에 지급하는 자발적인 지원 사업을 시행했으나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상황과 맞물려 영업시간 제한 및 취식금지 등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추가 매출 손실액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다.
또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국내 한국영화 점유율은 평균 5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2021년 한국영화 점유율은 30.1%로 2019년 대비 20.9%로 감소했다. 올해도 할리우드 영화는 주요 작품의 개봉일정을 확정하며 시장 선점을 하고 있는 반면, 국내 영화 시장은 현재도 한국영화의 개봉 연기 및 취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미 제작이 완료된 수많은 한국 영화 작품들이 개봉일을 확정 짓지 못함에 따라, 2022년 한국 영화산업의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26일에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 등 2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상영관협회 측은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 두 편의 영화가 한국 영화의 단비를 내리기 위해 어렵게 개봉을 확정했고, 지난 12일 개봉한 '특송' 또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위 영화들의 뒤를 이어 영화 시장의 숨통을 틔워줄 개봉 예정 한국영화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 영화의 생존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정부의 개봉 지원 정책이 필요한 때다"라고 호소했다.
사진 = 한국상영관협회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