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25 00:17 / 기사수정 2007.08.25 00:17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축구협회(이하 FA)가 외국인 선수를 노린다?
적지 않은 귀화선수가 활약 중인 아랍권 국가나 일본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축구종가'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덴마크 출생인 카스퍼 슈마이켈의 국가대표 자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이기도 한 카스퍼 슈마이켈(21)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주전 골키퍼로 나서 세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슈마이켈의 활약으로 맨체스터 시티는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슈마이켈은 '아버지의 팀' 맨유를 상대로 놀라운 선방을 선보이며 신임 감독 에릭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86년생 골키퍼 슈마이켈은 2002년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한 후 달링턴, 버리, 팔커크 등의 팀에서 임대생활을 하며 꾸준히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시즌 이삭손의 부상으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슈마이켈은 20살의 나이를 잊게 할만큼의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슈마이켈이지만, 그의 활약은 위기에 빠진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다. 잉글랜드는 주전 골키퍼 폴 로빈슨이 잦은 실수로 실점을 허용하고 있으나 그를 대체할 마땅할 재목이 없어 시름에 잠겨 있는 상황.
로빈슨은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게리 네빌의 백패스를 잘못 처리하면서 자책골을 넣었고, 최근 독일전에서는 잘못된 위치선정으로 두 골을 실점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는 결국 데이비드 제임스와 교체되어 나왔지만, 제임스 역시 기복이 심한 플레이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잉글랜드 '데일리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카스퍼 슈마이켈의 국가대표 신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마이켈은 덴마크 국적인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이며 코펜하겐 출생이지만 아직 덴마크 성인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 그는 덴마크 21세 이하 대표팀 등 청소년 대표팀에서 총 13차례 골문을 지킨 바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슈마이켈로 하여금 덴마크 대신 잉글랜드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도록 설득할 예정이나, 그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BBC' 역시 로빈슨을 대체할 잉글랜드 골키퍼에 대해 소개하면서 슈마이켈을 소개했다. 'BBC'는 "20살이 나이지만 피는 못 속인다"며 아버지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줄 신동 골키퍼를 극찬했다.
'맨유맨' 아버지를 둔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 그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가능성도 크게 쳐지지 않는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 갓 데뷔한 20살의 골키퍼가 잉글랜드 축구협회마저 감동시켰다면 그의 가능성 하나만은 높게 사야한다. 과연 슈마이켈이 '아버지' 슈마이켈을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슈마이켈의 활약에 만족을 표한다는 에릭손 감독의 발언을 담은 기사 사진 (C) Manchester C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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