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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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통과 이호정, '97년생 유망주' 자존심 세웠다

기사입력 2011.03.05 08:4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출전 선수 30명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실라 세이기(터키)가 연기를 펼치기 전까지 이호정(14, 서문여중)은 프리스케이팅 컷 오프 통과 할 수 있는 24위를 눈앞에도 두고 있었다.

이호정은 지난 4일, 강원도 강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38.12점의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 받은 오른쪽 발목 수술에서 여전히 완쾌되지 않은 이호정은 오른쪽 발로 빙판을 찍고 도약하는 플립과 러츠를 구사하지 못했다. 발목 부상으로 인해 점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트리플 살코와 토룹만 가지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실전경기에서 재미를 봤던 트리플 룹 점프도 더블로 하향조정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쇼트프로그램의 기초점수는 대폭 내려갔다. 이호정이 국제대회에서 세운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는 42.37점(주니어 그랑프리 SBC 일본 가루자와 대회)이었다.

이호정을 지도하고 있는 최형경 코치는 "부상으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는 트리플 룹을 더블 룹으로 낮췄다. 트리플 룹 점프를 구사해 성공하면 점수가 40점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호정은 첫 과제인 트리플 토룹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다. 자신의 장기인 플라잉 체인지 스핀에서도 레벨2를 받은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극적으로 24위에 오르며 프리스케이팅 출전에 성공했다.

현재 여자 싱글 국가대표 7명 중, 5명은 모두 97년생 동갑내기 유망주들이다. 모두 트리플 점프와 스핀에 일가견이 있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 파견전에서 1위에 오른 김해진은 종아리 봉합 수술로 인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컷오프 통과에 실패한 이동원도 지난해 부상으로 한동안 고전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 부분에 있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들어간 한국 피겨는 가능성이 많은 유망주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아직 97년생인 이들은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니어 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호정의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 출전은 적지 않은 아쉬움이 드러났다.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최상의 기량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호정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프리스케이팅 컷 오프에 통과하면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열였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연소 선수에 속하는 이호정은 5일 오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 중, 1그룹 첫 번째 선수로 링크에 등장한다.

[사진 = 이호정 (C) 엑스포츠뉴스DB]

[사진 = 이호정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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