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서장훈이 농구 후배들에게 진심을 담은 조언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농구 선수 김단비, 신지현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단비, 신지현의 등장에 이수근은 서장훈에게 "키가 큰 사람들이네. 동생이냐. 동생 캐나다에 있는데 어떻게 왔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나는 아는 사람들인데 이수근은 모를 거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직업은 농구 선수. 서장훈은 직속 후배들의 고민에 "뭐 때문에 나왔냐"며 미소를 지었다.
먼저 김단비는 "제가 이번에 올스타전 6년 연속 1위를 했는데 매번 투표를 할 때마다 올해는 1위를 놓칠까봐 걱정된다. 제가 안 뽑히면 팬분들이 등을 돌리신 걸까봐 걱정이 된다. 이제는 내려놔야 하는데 사람의 욕심이 끝도 없다. 내려놓기가 쉽지가 않다"라고 고민을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내가 뭐라고 할 것 같니? 대답해봐. 내가 뭐라고 할 것 같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추운데 멀리까지 오느라 고생했는데 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고 있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올스타전이 코로나19 때문에 못 열리지? 뽑히기만 뽑힌 거지?"라고 물었다. 또 올스타전에서 2등을 했다는 신지현의 말에 이수근은 "지현이한테 뺏길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올스타전 하면 90년대 1등이 누구였냐"라고 물었다. 이에 서장훈은 "우리는 정해져 있었다. 이상민 씨다. 프로 들어와서는 계속 1위였고 심지어 지금 뽑아도 1위일 거다"라고 답했다.
초면이라는 서장훈, 김단비, 신지현. 이수근은 "그냥 방송인으로 알고 있었던 거 아니냐"라고 전했다. 김단비는 "제가 프로 입단해서 몇 년 동안은 (선배님이) 프로 생활을 하고 계셨었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늙었을 때 봤단 얘기다. 내가 선수 생활이 쭉 잘 가다가 나이 먹었을 때 스타일이 달라졌다. 맨 마지막 2년 빼고는 괜찮았다"라고 말했고, 김단비는 "목 보호대 하셨을 때"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팬분들이 투표를 해서 뽑아주셨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고 좋은 일이다. 근데 중요한 게 네가 그거 걱정할 때가 아니다. 네가 6년 연속 1등을 하니 못 하니 문제가 아니라 더 많이 여자 농구를 관람하시고 관심을 갖고 하셔야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게 문제다. 본인도 알고 있을 거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이수근도 오늘 처음 봤다는 거 아니냐. 이런 선수들이 여자 프로 농구에서 뛰고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해서 나왔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저도 책임감을 느끼는 게 제가 6년 연속 1위를 했고 어쨌든 여자 농구에서 제일 인기가 많다는 선수인데 관심도가 아직 많이 없지 않나. 후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게 하려면 제 자신부터 인지도를 많이 높여야 어린 선수들이 인기 있는 선수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사실 김연경 선수는 방송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방송 출연) 방법이 없을까? 결혼을 해서 '동상이몽'에 나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또 이수근은 서장훈에게 "지금 여자지 않나. 홈 경기할 때 선녀 모습으로 시투하면 어떠냐. 이건 상징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내가 올림픽 때 봤는데 선전은 했지만 다 졌지 않나. 국제 대회 성적으로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되려면 배구 선수들처럼 4강에 진출했다거나 해야 관심을 갖는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 후배들도 충분한 능력이 있다. 굉장히 잘한다. 이건 선수들도 노력해야 할 문제지만 협회도 그렇고 지도자 분들도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선배 면모를 자랑했다.
사진=KBS JOY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