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오재웅이 피겨스케이팅을 그만두고 배우로 전향한 사연을 털어놨다.
EBS 1TV '하트가 빛나는 순간'은 10대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드라마이자, 디지털 세상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이 시대의 10대를 응원하는 청춘 성장 드라마. 오재웅은 공부, 인성, 외모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딩동고 1학년 서준영 역을 연기했다.
1999년 생인 오재웅은 2012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 아이스댄스 주니어부문 1위, 2013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 주니어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촉망받는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다리 부상을 계기로 운동을 그만두게 됐다.
오재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겨 스케이팅은 9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9년 정도 열심히 했다. 제 입으로 뛰어났다고 말씀드리기는 민망하지만 평창 올림픽 출전을 목표 연습을 했다. 그만두게 된 이유는 부상이었다. 발 옆면을 다쳐서 한동안 스케이트를 신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배우의 꿈은 부상을 당한 뒤 우연한 계기로 찾아왔다. 오재웅은 "부상으로 쉬게 됐는데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으니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걸 해보자 싶어 연기 학원에 등록했다. 스케이트 탈 때 표정 연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내가 저런 걸 어떻게 해?' 싶어 망설였는데 첫 수업을 한 뒤 무언가 확 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도전할 수 있는 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을 모두 쏟은 운동의 꿈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오재웅은 "처음에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회복이 빠른 부상이 아니었고 다시 선수로 못 돌아간다면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때까지 내가 느껴 본 가장 큰 상실감이었다. 이후 취미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느꼈고 의지도 보이게 되니 부모님도 이 길을 지지해 주셨다"고 털어놨다.
오재웅의 쌍둥이 여동생이자 드라마 '여신강림', '다크홀'로 주목받은 배우 오유진도 같은 시기 함께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동생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시작하면서 동생도 같이 학원을 다녔다. 부모님은 저희 일에 크게 내색은 안 하시는데 한 번씩 '어쩌다가 둘 다 이 길을 가게 됐냐'고 말씀하신다"며 웃었다.
이어 "동생은 같은 쪽 일을 하니까 비슷한 고민에 서로 공감도 하고 조언도 해준다. 동생 연기하는 걸 보면 내 옆에 있는 애가 TV에 나온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점점 성장하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동생이 뿌듯하다. 제게 자극이 될 때도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나 싶다. 현실 남매냐고 물어보는 분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는 비현실적 남매에 가깝다. 사이가 좋다"고 말했다.
피겨 소년을 배우로 이끈 연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오재웅은 "배우는 많은 사람들과 다른 직업으로 살아볼 수 있지 않나. 처음 받았던 대본이 '그녀는 예뻤다' 박서준 선배님의 대사였는데 '내가 이런 역할도 해볼 수 있구나'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운을 뗐다.
롤모델도 박서준이라는 오재웅은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잘하신다' 매번 감탄한다.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다양한 역할과 연기를 보여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다. 저도 선배님 같은 연기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재웅은 10년 뒤 목표로 "중독성 있어서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제 목표가 한 해 한 해 차근차근 커리어를 올려가면서 저만의 캐릭터, 저만의 연기 스타일을 확고하게 잡아가는 것이다. 중독성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 = 얼반웍스이엔티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