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이승채가 연기를 그만둬야만 했던 이유를 밝혔다.
13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이승채를 만나다] '주유소 습격사건' 여배우 근황.. 갑자기 사라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승채는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먼저 이승채는 "그 당시에 제가 이름이 '주유소'인 줄 알았다. 영화가 터져서 '오 주유소 그 여자다'라고 많이 말해주셨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승채는 "촬영 때 스태프들이 50명 가까이 있었다. 20대였기 때문에 옷을 벗는다는 것도 처음이었고 3개월 동안 남자들하고 촬영하다 보니까 다 늑대들이 됐었다"며 "감독님이 분위기를 많이 풀어주셨다"고 촬영 현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1994년 미스유니버시티에 입상 후 MBC '종합병원'에 발탁되며 연기 활동을 이어온 이승채. 하지만 그는 2006년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를 끝으로 이승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승채는 "계속 영화를 벗는 것으로 갈 수밖에 없는 갈림길이었다"며 "여자 배우다 보니까 계약적인 것 이외에 사적인 유혹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자가 마음이 있어서 계약서를 쓰면 대표님이 막아주셔야 하는데 대표님이 또 사심이 있었다. 무슨 연애를 하러 온 건지, 일하러 온 건지 가치관이 많이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SBS '한밤의 TV연예'를 하면서 업계에 있으려고 했고 단막극에 굉장히 많이 출연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또 뭔가 저한테 (부적절한 제안이 있을까 봐)"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승채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두려움이 더 커진 것 같다. 리포터를 할 때 같이 연기를 했던 배우가 스타가 돼 인터뷰하러 간 적도 있다. 배우에 대한 갈망이 많은데 그 배우를 만나 인터뷰한다는 게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승채는 "정말 힘들어서 견디질 못했다. 연기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떠나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꽃을 공부해서 플라워 카페를 운영해온 이승채는 2018년 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유방 쪽 소협성이라는데, 암은 암이다. 이제부터 살아야 되는데 할 수 있는 어떤 기회를 얻은 것 같은데 단 1년도 채 안되서 암에 걸렸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암확진 받고 난 뒤부터는 남자친구를 멀리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도 했는데 혼인신고를 하자더라"며 "제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들을 굉장히 많이 이야기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화면 캡처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