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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피겨 이호정, "순위보다는 최고 점수에 집중"

기사입력 2011.03.04 07:46 / 기사수정 2011.03.04 07:5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등수보다 프리스케이팅 컷 오프에 통과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고 그 다음은 제 최고 점수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출전한 경기 중, 가장 큰 대회가 이번 주니어세계선수권인데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연기를 펼치면서 좋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피겨 기대주' 이호정(14, 서문여중)이 4일 오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도전한다.

부드러운 스케이팅과 유연한 스핀, 그리고 표정연기가 일품인 이호정은 97년생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5명 중 한 명이다. 어린 시절부터 ‘피겨 신동’ 김해진(14, 과천중)과 함께 두각을 나타냈던 이호정은 지난해 봄부터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호정이 본격적으로 치고 올라온 시기는 지난해 8월부터다.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대표 파견 선발전'에 출전한 이호정은 김해진에 이어 여자 싱글 2위에 올랐다. 1위에 2번의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권이 주어지며 2위는 한번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호정은 전 국가대표였던 윤예지(16, 과천고)를 제치고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 티켓을 획득했다. 한 개의 대회만 생각하며 준비에 들어간 이호정에게 변수가 생겼다. 1위인 김해진이 연습 도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종아리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인 일본 가루자와 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파견 선발전 1위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2위를 했던 선수가 대신 출전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경쟁자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김해진을 대신해 주니어 그랑프리 4차시리즈에 출전한 이호정은 6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모두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이호정은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처음으로 주니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호정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시즌 내내 부상과 씨름하며 힘겹게 대회 준비를 해왔다.

"다친 오른쪽 발목 때문에 플립과 러츠, 그리고 룹 점프를 구사하지 못하고 있어요. 11월 중순에 수술을 받았는데 아직도 완쾌되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유독 부상이 심했던 이호정은 올 시즌도 발목 부상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이호정은 트리플 러츠와 룹을 완성하면서 올 시즌 한층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오른쪽 발로 빙판을 찍으며 도약하는 점프인 러츠와 플립을 현재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발목이 아파서 점프 연습을 제대로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토룹과 살코만 뛸 예정입니다"

97년 3월 15일 생인 이호정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최연소 선수에 속한다. 이제 겨우 주니어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점을 생각할 때, 순위보다는 경험을 쌓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호정을 지도하는 최형경 코치는 "현재 여자 싱글 주니어 정상권에 있는 선수들 중, 상당수는 주니어 시즌만 3~4번째 보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출전해온 이들은 이미 풍부한 경험을 얻고 있다. (이)호정이도 지금보다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좋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정의 장점은 콤포넌트 점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심판인 고성희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는 "이호정은 컴포넌트 점수에 강한 장점이 있다. 현재 부상으로 점프 컨디션이 100%가 아닌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컴포넌트 점수에 강한 점을 잘 살렸으면 한다. 이호정은 점프 외적인 부분에서 강하기 때문에 점프 컨디션만 좋아진다면 훨씬 나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이호정은 '러시아의 피겨 신동'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5, 러시아)와 다시 만났다. 주니어 그랑프리 2차시리즈 루마니아 브라쇼브 대회에서 이미 만난 적이 있었던 툭타미셰바는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툭타미셰바는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만난 적이 있어요. 스케이팅도 좋았지만 점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호정에게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는 자신이 이때까지 경험한 최고 규모의 대회다. 많은 팬들 앞에서 연기할 경험이 없었던 이호정은 많은 관중들의 호응에 힘도 얻었지만 긴장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최종 순위보다 일단 프리스케이팅 컷 오프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다음에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집중할 예정이에요"

현재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지만 올 시즌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대회인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는 것이 이호정의 목표이다.



[사진 = 이호정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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