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김남길, 3년만 복귀…또 'SBS 연기대상' 꽃길 걷나 [종합]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남길이 '2019 SBS 연기대상' 이후 3년 만에 '악의 마음'으로 돌아왔다.

11일 온라인을 통해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이하 '악의 마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영수EP와 배우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이 참석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은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악의 정점에 선 연쇄살인범들의 마음을 치열하게 들여다봐야만 했던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이날 김남길은 "매번 저와 가까운 밝고 코믹적인 캐릭터를 많이 하다 보니 조금은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악의 마음'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남길이 분한 송하영 캐릭터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는 형사 범죄행동분석관으로 실존 인물인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를 모티브로 한 역할이다. 

김남길은 "개인적으로 제 스스로가 공감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극중 송하영은 공감력이 좋아야 하는 캐릭터라 상대방의 감정을 조금 더 느끼려고 노력했다. 프로파일링을 하면서 디테일에 대한 감정 변화에 집중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악의 마음의 감정이 이해되고 그럴 수 있을 것 같고, 개인이 아닌 사회가 공동으로 느껴야 하는 책임이 이해가 되더라. 한편으로는 너무 공감하다 보니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 도전이었다.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들은) 계속 표현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이번 캐릭터는)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야 했다. 속으로만 고민하고 내면의 소용돌이가 드러나지 않는 식이었다. 저하고 정반대되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권일용 교수가 관객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김남길은 "권일용 교수님이 현장에서 많이 오셨다. 그때 어떤 심정이었고 어떤 것들이 화가 났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들 등 직업적인 고충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다. 저 역시 당시의 시대상, 근본적인 것들을 알아야 하니까 왜 그런 범죄가 일어났는지 많이 물어봤다. 그때의 그 기억을 상기시키는 게 힘든 일인데 그런 부분들을 가감 없이 말해주셔서 저나 배우들이 연기할 때 많이 도움이 됐다.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닮아가려고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권일용 교수가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남길과 내가 닮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젊으셨을 때 이야기 들어보면 (싱크로율이) 거의 같다고 생각한다. 저는 형이라고 부르고 있다. 외관상으로는 무뚝뚝하고 무서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런 반전 매력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저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하시고 연락이 없으시더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2019년 SBS 연기대상을 안긴 '열혈사제' 이후 3년 만의 SBS 복귀작이기도 하다. 이날 김남길은 'SBS와 김남길이 만나면 특별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열혈사제' 전에 '나쁜남자'도 있고 '연인'이라는 드라마도 있었다. 항상 좋은 기억이 남는다"며 "이 드라마는 숫자적인 성공도 중요하겠지만 웰메이드 작품으로 이 시대에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부분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은 오는 14일 금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S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