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무겁게 짓누르던 연패, 최하위라는 단어와 드디어 이별했다. 2연승에 성공한 삼성화재가 후반기 반전을 그린다.
삼성화재는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30-28, 25-21, 19-25, 15-11)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9승 13패, 승점 26점으로 OK금융그룹(10승10패·승점 25)을 제치고 최하위에서 벗어나 6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3연승 후 연승이 없었던 삼성화재의 오랜만의 연승. 앞서 5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삼성화재였기에, 오랜기간 머물러 있던 최하위를 벗어나게 하는 이번 연승은 더욱 값졌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연승을 한 데에 의의를 두고 싶다. 이 기세를 이어가 보겠다"고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고희진 감독은 "황승빈이 블루팡스TV 인터뷰에서 '우리라고 연승 못하리란 법 있나' 하고 얘기를 했는데, 그 말의 의미가 선수들에게 있어 상당히 좋은 의미로 다가왔다. 경기 전 그 말을 더 해주면서 우리 할 수 있다, 그런데 감독인 내 입에서 나오는 것보다 선수들 입에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선수들 입에서 해보자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싶다"며 "4라운드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삼성화재의 2022년 첫 경기였던 지난 5일 대전 KB손해보험전에서 5연패를 끊은 뒤, 황승빈은 구단 유튜브 '삼성화재블루팡스TV'와의 인터뷰에서 "다들 마음도 많이 힘들고 몸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오늘을 계기로 좀 더 활기찬 한해가 시작됐으면 좋겠다"며 "연승 저희가 못하리란 법 없잖아요?"라고 얘기했다. 이 말이 고희진 감독의 마음을 울렸다.
고희진 감독이 이 말을 선수단 미팅을 통해 다시 한 번 전하고, 2연승에 성공하고 만난 황승빈은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때니까 그 얘기를 듣고 갑자기 불타오르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라고 웃으면서도 "선수들이 마음 속으로 우리도 이길 수 있지, 충분히 했었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해본다"고 얘기했다.
이제 막 꼴찌 탈출을 했을 뿐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11일에 OK금융그룹의 경기가 있어 다시 최하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화재에게 '약팀'의 이미지는 여전하다. 이런 평가에 대해 황승빈은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부정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우리가 보여줬던 경기력이 그렇게 쉽게 밟고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할 만큼 엉망이지 않았다"며 "세트별 기복이 심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경기력만 나온다면 플레이오프도 못 갈 것 같진 않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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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