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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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기대주' 이호정, 부상 극복하고 주니어 대회 도전

기사입력 2011.03.03 09:26 / 기사수정 2011.03.03 09:2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4세의 어린 소녀가 강렬한 안무를 선보이며 '불새'의 날갯짓을 연기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호정(14, 서문여중)은 여전히 부상을 안고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여자 싱글 97년생 국가대표 5명 중 한 명인 이호정은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국내 여자 싱글 선수로는 유일하게 2번 출전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대표 파견전'에 출전해 '피겨 신동' 김해진(14, 과천중)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유연한 스핀과 풍부한 표정 연기가 일품인 이호정은 지난해부터 점프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기량이 한층 성장했다. 처음으로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2차 시리즈 루마니아 대회에서는 9위에 올랐다.

또한, 김해진이 출전할 예정이었던 4차 시리즈인 일본 가루자와 대회에서는 6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훈련 도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종아리 봉합 수술을 받은 김해진을 대신해 출전한 이호정은 혼신의 연기를 펼치며 국제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호정은 올 시즌 부상과 씨름을 하며 보냈다. 고관절과 발목 부상으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낸 이호정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0 전국 피겨 스케이팅 랭킹전'을 마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오른쪽 발목의 뼛조각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발목을 칼을 댄 이후, 이호정은 서서히 회복했지만 점프 연습에 집중하지 못했다. 트리플 러츠 점프는 이미 1년 전, 랜딩에 성공했지만 부상으로 실전 경기에 써보지 못했다.

토 계열 점프(러츠, 플립, 토룹)를 위해 중요한 것은 오른쪽 발이다. 오른 발로 빙판을 찍은 뒤, 힘껏 도약하는 것이 토 계열 점프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인해 힘겹게 완성한 러츠를 구사하지 못한 이호정은 올 시즌, 트리플 토룹과 살코의 조합으로 프로그램 요소를 구성했다.

이호정은 지난 1일 열린 여자 싱글 예선전에 출전해 자신의 롱프로그램인 '불새'를 연기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토룹 +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한 이호정은 두 번째 요소인 더블 토룹 점프도 무난하게 성공시켰다.

3가지 스핀에서도 모두 레벨4를 받은 이호정은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인 81.27점을 기록했다. 이호정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목표 한 가지를 이룩했다. 개인 최고 점수에 도전한 이호정은 종전 프리스케이팅 최고 기록인 80.49점(2010년 주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 일본 가루자와 대회)을 넘어섰다.

이호정의 어머니인 박용숙 씨는 "올 시즌도 내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 11월 중순 오른쪽 발목을 수술을 마쳤지만 아직 회복이 완전치 않아 무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이호정은 많은 긴장감을 안고 경기를 치렀다. 국내 팬들의 성원에 용기도 얻었지만 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기 때문이다. 발목 수술로 인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호정에게 중요한 것은 순위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무대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좋은 경험을 쌓는 점이다.

심판들의 점수로 승부가 결정되는 피겨 스케이팅은 국제대회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번의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는 행운을 얻은 이호정은 자신을 알리고 풍부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4위로 예선전을 통과한 이호정은 오는 4일 열리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사진 = 이호정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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