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효주가 '지헤중'으로 함께 호흡한 송혜교와 최희서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8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다.
극중 박효주는 하영은(송혜교 분), 황치숙(최희서)과 여고 동창생이자 전업주부인 전미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던 미숙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췌장암이라는 시련이 찾아온다.
하영은-황치숙-전미숙 세 친구는 서로의 인생에 기쁨을 키우고 슬픔을 나눠주는 소중한 존재다. 미숙의 암 소식에 이별을 준비하는 세 친구의 감정선이 애틋하고도 가슴 시리게 전해지며 많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송혜교, 최희서, 박효주는 실제로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 박효주는 '2021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 수상 당시 소감으로 송혜교와 최희서에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효주는 두 사람에 대해서 "감사하게 호흡이 너무 좋았다. 이 시대를 함께하는 여자배우로서 동료애가 좋았다. 생각해 보면 성격적인 것, 사적인 것도 좋았다"고 폭풍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만 생각해 보면 서로를 더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기에 대한 애정의 온도가 비슷했던 것 같다. 그 온도가 비슷한 사람을 만난다는 게 소중하다"며 "미숙이었기 때문에 영은이를 통해서 해결되는 신들도 많았고 치숙이와의 대화 속에서 얻는 슬픔도 있었다. 상대 배우들한테 의지하면서 촬영했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연기를 통해서 더 많이 사랑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배우들의 성격에 대해 묻자 박효주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저도 미숙이고 치숙이고 영은이다. 그렇게 보인다"고 전하며 웃어 보였다.
같이 울고 같이 웃을 친구들 있는 게 가장 큰 선물일 터. 박효주에게도 하영은, 황치숙 같은 친구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박효주는 "운명처럼 첫 번째 친구 이름도 영은이다. 너무 익숙하더라. 아직 연락하는 친구고 초등학교 친구이자 오래된 친구다. 이렇게 많이 영은이를 불러본 적이 처음인 것 같다"며 "치숙이 같은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세상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미숙의 친구가 돼 따뜻한 말을 전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박효주는 "미숙의 인생을 인정해 주고 싶다. '너 되게 잘 살았어', '걱정하지마'라고 얘기하고 싶다. 무의미에 대한 슬픔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박효주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라는 제목이 너무 좋았다. 제목을 생각하다 길 가다가 멈춰 서서 울컥한 적도 있다. 매일 헤어지는 중인 거다. '시적이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드라마가 굉장히 웅장함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그리움, 공감이 이런 게 좋아하지 않는 장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의 코드가 있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와이원엔터테인먼트, SBS '지헤중' 스틸컷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