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4년, 다시 동계올림픽 시즌이 다시 다가왔다. 하지만 그 사이 동계 종목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여러 평창 영웅들이 상처를 입는 일들이 있었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사안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있는 지금, 평창 영웅들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5일 미디어 앞에 선 선수들은 아픔과 논란을 뒤로 하고 평창에서의 감동을 베이징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대회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은 평창 대회 도중 ‘왕따 논란’의 중심에 서며 곤욕을 치렀다. 이에 김보름과 대표팀은 대회 도중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의 자리를 가졌지만 비난 여론은 계속됐고, 사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받을 정도로 확대됐다. 감사 결과 고의가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수많은 비난 여론을 마주한 김보름에게 평창 대회는 상처로 남은 대회가 됐다.
하지만 이후 김보름은 다시 일어섰다. 베이징 대회를 착실히 준비한 결과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 출전권을 확보,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아픔을 딛고 다시 서게 된 올림픽 무대, 김보름은 “후회 없이 레이스를 하겠다. 메달 색깔보다는 노력한 만큼, 땀 흘린만큼의 제 기량을 보여드리고 돌아오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평창 대회에서 컬링 열풍을 일으킨 ‘팀 킴’도 한 차례 아픔을 겪었다. 대회 이후 김민정 감독과 김경두 前 컬링 연맹 회장 직무대행에게 갑질과 폭언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눈물을 흘린 것. 이후 문체부 등의 감사에서 선수들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억울함이 밝혀졌지만, 당시 선수들은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할 정도로 큰 상실감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팀 킴 역시 아픔을 딛고 재도약했다. 강릉시청으로 둥지를 옮긴 팀 킴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본선 티켓 한 장을 거머쥐며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것. 이에 리드 김선영은 “평창 올림픽 이후 많은 일을 겪으면서 우리는 더 단단해졌다. 힘든 것을 잊고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선 내홍이 끊이질 않았다. 2019년엔 임효준이 동성 후배 추행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고, 2021년엔 심석희가 평창 대회 당시 동료를 욕하고 비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국가대표 선수들이 상처를 입었고, 설상가상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들의 이탈과 부상 등으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내홍으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팀 분위기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맏형’ 곽윤기는 “최근 많은 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봐 걱정했는데 선수들은 훈련에만 몰입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이유빈 역시 ”외부에서 걱정하시는 것과는 다르게 대표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며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목표를 설정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라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외에도 올림픽 대표팀은 코로나19와 잦은 훈련 연기 등 여러 악조건과도 싸우며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대표팀은 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다시 일어섰다. 수많은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대표팀은 4년 전 평창에서의 감동을 베이징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이제 선수들의 피땀눈물이 결실을 맺을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