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지난 10월 여정을 시작한 TV조선 예능 '국민가수'가 1대 국민가수 박창근을 배출하며 종영했다. TOP10에 이름을 올린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이병찬, 고은성, 손진욱,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음색에서 나오는 노래로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주목받았다. 1위의 주인공은 박창근으로, 박창근은 어머니에게 전하는 마음인 자작곡 '엄마'를 선보였고, 1라운드 총점 결과에 마스터 심사와 대국민 응원 투표,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를 반영해 집계된 최종 순위에서 박창근이 1대 국민가수로 호명됐다.
마지막 방송까지 안팎으로 다양한 이슈를 낳으며 화제의 중심에 선 '국민가수' TOP10은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n.CH엔터테인먼트에서 열린 '국민가수' 종영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여정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국민가수'를 통해 노래에 대한 애정을 다시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창근부터 김영흠까지 10인은 마지막 방송 후 1주일의 근황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보다는 남은 '국민가수' 일정들을 위해 연습을 하면서 보내고 있었다. 저희가 대외적으로 보면 일정이 다 끝난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바로바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남아있다. 계속 연습에 연습 중이다"라며 웃음 지었다. '국민가수' TOP10은 2022년 2월 2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022년 내일은 국민가수 전국투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다.
-방송 후 주변 반응이 달라졌다고 체감되는 부분이 있나요.
박창근 "밖에 잘 돌아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체감을 많이 하고 있지는 않아요."
김동현 "저는 VCR 촬영이 있어서 최근에 부산을 다녀왔어요. 남포동 시장에 갔었는데, 그 쪽이 TV조선을 보시는 연령층대 분들이 많이 계시는 곳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많이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저는 저를 알아보시는 건지, 카메라가 따라붙고 있으니까 알아보시는건지 의문을 가졌죠.(웃음) 조금 피곤하긴 했어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에너지를 얻고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이솔로몬 "제가 밖으로 외부 활동을 잘 다니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크게 알아봐주시는 분들은 보지 못했는데, VCR 촬영하러 집 근처 시장에 갔을 때,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시장 상인회 분이 데려가주신 것이어서 알아봐주신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박장현 "저는 마스크를 써서 눈만 보이는데도 알아봐주시더라고요?(웃음) 그저께에는 대학로에 있는 편의점에 갔는데도 눈만 보고 알아봐주셔서 굉장히 신기했어요. 그런데 제 아내가 좀 서운해하긴 해요.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대화 상대가 없어져서 그런가봐요. 그래서 가족들과 더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죠. 또 저희 장모님께서, 저를 볼 때마다 목소리 톤이 점점 높아지세요. 갈 때마다 처음 듣는 톤이어서 놀라고 있죠.(웃음)"
이병찬 "저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아요. 안경을 쓰다 벗다 하는데, 안경을 벗고 다녀도 못알아보시더라고요. 그래도 친척 분들이 연락을 많이 주시고, 저희 큰고모가 여든 살이 넘으셨는데 연락도 많이 주시고 그랬죠."
고은성 "'국민가수' 덕분에 가족들, 친척들이 단합하게 됐어요. 1월에 다같이 보기로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모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랜선 파티를 하기로 했죠. 각자 집에서 화상 채팅을 통해서 온가족이 모이기로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경연을 하면서 힘들 때가 많았지만, 이렇게 가족들이 뭉쳐서 끈끈해진 것을 보면 '국민가수'에 나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손진욱 "저도 아직 알아봐주시는 분들은 많이 없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이, 제게 '손진욱 씨 아니세요?'라고 묻는 분은 없는데, 제 팬들에게는 '손진욱 씨 팬 아니세요?'라고 묻는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빨리 (고향) 대구에 내려가고 싶네요.(웃음)"
조연호 "무대에 나오는 모습과 평소 제 모습이 달라서인지, 아직 알아보시는 분들은 많이 없어요. 그래도 달라졌다고 한다면 저를 아는 사람들이 조금 더 반가워해준다는 것이죠. 군대갔을 때 이후로,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면서 제일 연락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희 집 고양이도 애교를 많이 부리더라고요.(웃음)"
김희석 "다른 것보다도 저희 친구들이, 자기들의 엄마가 팬이라면서 많이 얘기해요. 어머니계의 BTS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죠.(웃음)"
김영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는게 뿌듯해요. 제게는 세번째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는데, 시청률이 높게 나와서 그런지 부모님에게 연락이 엄청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뿌듯해요."
-'국민가수'에 참여하면서 얻은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박창근 "음악을 하면서 나이가 얼마가 됐든, 정말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100% 만족을 하고 죽을 음악인은 없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저 또한 마찬가지죠. 제가 나이가 좀 있는 상태에서 고뇌했던 부분들, 갈등했던 것들을 새로운 무대에서 보여주고, 또 다른 분들에게 지적이라면 지적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제겐 좋은 순간들이었어요. 계속 성장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발전시켜 나가는 시간을 계속 가질 수 있게 되는 과정 안에 있는 경연대회여서 좋았습니다."
김동현 "'국민가수'에 출연하면서 정말 이렇게까지 24시간을 말도 안 되게 빼곡히 채워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는 그렇게 생활해 본 적이 없잖아요. 그런 집단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미쳤다' 생각했었죠.(웃음) 그리고 거기에 몸담고 적응해 있는 제 모습을 보고 '그래,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생각하게 됐고요.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이 성장할 수 있었어요."
이솔로몬 "저는 음악 생활을 하다가 글 쓰는 것만 하다 보니 음악에 대한 감도 많이 떨어져 있던 것 같았거든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성을 좀 더 찾고 안하던 음악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 과정 중에서 음악적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이 음악을 언젠가 전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이 들었죠. 분명히, 음악에는 치유의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과정을 통해서 그런 제 생각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확신이 다가왔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됐어요."
박장현 "제가 아마 TOP10 중에 가장 큰 것을 얻고 가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김범수 선배님꼐서 '박장현의 회복기다'라는 얘기를 해주셨었거든요. 그만큼 무대에 대해서 부담이 컸고, 공포감이 있었어요. 무대에 서지 않을 생각까지 했었죠. 주위의 반대도 있었지만 '국민가수'에 나오게 됐고, 매번 노래를 부르면서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꼈어요. 팀 미션을 하면서는 대학교 시절 즐겁게 음악을 했을 때의 기억도 떠올랐고요. 그러다 보니 '아, 나도 여기에 남고 싶다. 소속되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이겨내다 보니까, 제가 무대에 대한 어떤 공포심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됐어요. 이전까지는 무대에 서려면 무조건 완벽해야 하고, 꼭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고 절대 실수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결승 1라운드 무대 때 실수를 하면서 그 짧은 순간에 '그만하자'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그런데도, 모든 사람들이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아, 내가 실수를 해도 사람들은 나의 노래를 기다리는구나' 싶었어요. 실수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어떤 노래를 계속 불러줄 지를 사람들은 기대하는 것이라고 알게 됐죠. 제가 혼자 부르는 노래에 대한 가능성을 좀 더 크게 볼 수 있었어요."
이병찬 "음악을 올해 초에 시작했는데, 저도 제 스스로 이렇게 빨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정말 오랜 시간에 걸린 것을 저는 1년 만에 많이 얻을 수 있었고, 그건 주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렇게나 운이 좋을 수 있을까' 생각했고,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또 팬 분들이 생겼다는 것이 놀랍죠. 더 성장해야 될 것이 많지만, 지금도 저 스스로에 있어서는 엄청난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엄청난 성장을 한 것 같아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고은성 "저는 어떻게 보면 이 출연진들 사이에서도 바쁜 사람이었거든요. 공연을 하면서 움직일 때도 있으니까, 팀 활동을 할 때도 미안했고 물리적으로 주어진 24시간을 정말 바쁘게 활용했었어요. 그런 시간 활용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는 항상 무대를 남기고 싶던 사람이었거든요? 이 경연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었죠. 올해 초만 해도 '팬텀싱어' 올스타전을 통해서 경연 아닌 경연을 하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항상 그렇게 무대를 준비하다 보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너무 강하면 부러지기도 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사람을 남기자 싶었죠. 그게 오래 가더라고요. 제가 얻은 것은, 이 경연을 통해서 제가 어떤 노래를 했는지 그런 것보다도 이 사람들을 얻었다는 것. 그것입니다."
손진욱 "록밴드의 보컬로 있으면서 그 분야의 음악을 주로 하다가, '국민가수'를 하면서 가요를 굉장히 많이 알아봤던 것 같아요. '국민가수'에서 보컬끼리 팀을 해봤는데 기회가 두세번 있었잖아요. 다 같이 모여 합과 밸런스, 디테일을 맞추고 했던 것들이 많은 공부가 됐어요. 다른 쪽으로 성장을 많이 한 것 같네요."
조연호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제 SNS에 올렸던 말이기도 한데, 저는 원래 노래를 그만두려고 했었거든요. 그렇게 노래를 거의 놓고 있던 상황에서 '국민가수' 포스터를 보고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했던 것이 이렇게 됐어요. 제 노래나 음악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자신도 없었는데 팀 미션, 데스매치까지 하면서 제게 다음 기회가 계속 오더라고요? '이번이 끝일 줄 알았는데 다음 기회가 또 감사하게도 왔네' 그러면서 오랫동안 고민했던 부정적인 것들이 어느 순간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어가고 있더라고요.
또 처음에 힘들어했던 것과 다르게 10명이 추려지는 그 과정 안에 감사하게 포함됐고, 경연 마지막 쯤에는 제 노래에 대한, 음악에 대한 것에 확실히 갈피가 잡혔어요. '나는 이제 앞으로도 음악을 쭉 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겼죠. 느리지만 천천히, 오래 멀리 가자는 생각을 하게 된 좋은 계기였습니다."
김희석 "저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이 성장이라면 성장인 것 같아요. 그 바뀌었다는 것이 정말 조금일 수 있고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제가 체감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제가 제 자신을 잘 모를 수 있고,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김영흠 "가장 감사한 것이 '사람'을 얻었다는 것이죠. 저와 같이 무대 위에서 열심히 노력해줬던 팀원들이나 다른 동료들과 무대를 준비하면서 제가 배워야 할 점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제가 도움을 줘야 하는 순간들도 있었고요. 정말 그 부분들이 모두 좋았었어요."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n.CH엔터테인먼트·TV조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