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한지민이 '해피 뉴 이어'를 통해 오랜만에 관객을 만난다.
29일 극장과 티빙을 통해 동시 개봉한 영화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한지민은 호텔 엠로스의 매니저인 소진을 연기했다.
극 중 소진은 남사친 승효(김영광 분)를 오랜 시간 짝사랑해온 인물이자, 14명의 등장인물을 엮어주는 중심 캐릭터다. 30일 오전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다양한 캐릭터에 연결고리가 있듯 연결된 지점이 마음에 들었다. 소진이 중심을 잡는 역할이라기보단 캐릭터들을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느낌으로 생각을 했다"며 소진 캐릭터의 역할에 대해 짚었다.
한지민은 왜 '해피 뉴 이어'와 소진 캐릭터를 선택했을까.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겪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침체돼 있었다"는 그는 "자극적이고 큰 요소들이 들어가있진 않지만 무난하고 따뜻한 느낌의 영화이지 않나. 내년 이맘땐 코로나가 풀리지 않을까, 그럼 나는 이런 영화가 찾고 싶을 것 같은데, 관객들도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올해 잘한 일로 '해피 뉴 이어' 출연을 꼽으며 "'해피 뉴 이어' 같은 경우는 제가 깊게 생각을 안 했다. 보통은 선택할 때 고민도 하고 그런데 현장 가서 힐링받잔 생각이었다. 다양한 배우가 나오니까 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더라. 마음이 안 좋은 시기에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질 것 같아서 소진으로 하여금 힐링할 수 있겠구나라는 간단한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그게 되게 잘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극 중 소진은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한 승효를 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인물이다. 이 감정선을 그려내야 했던 한지민. 어떤 부분에 중심을 뒀을까.
그는 "짧은 사이의 짝사랑 감정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15년 친구라 편안함이 묻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편안한 친구 사이에서 다같이 있지만 승효의 몸짓, 손짓, 말투 하나하나에도 온통 나의 모든 신경이 쓰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소진이 예뻐졌다. 연애하나봐', '미모 성수기네' 이렇게 말을 하는데 미묘하더라. 그냥 친구면 툭툭 쳤을 텐데 소진한텐 기분 좋은 말로 올 것 같아서 표정 디테일을 살리려고 했다"라는 말로 표정 연기에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짝사랑 캐릭터'에 대한 아역배우 김시아의 반응도 덧붙였다. "미쓰백 김시아 양이 저한테 문자가 와서 '언니가 너무 예쁘게 나왔다. 승효 같은 남자 절대 만나지 마세요' 그러더라"는 것. 그는 "저한텐 아직 너무 꼬마 같은데 화난 것 같이 보냈더라"며 웃어 보였다.
'해피 뉴 이어'는 한지민의 '영상 화보집'이기도 하다. 러블리하고 청순한 한지민의 비주얼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 이러한 평가에 한지민은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 이런 말을 했다. '미쓰백' 때는 너무 내추럴하게 나왔는데, 이번엔 화장 좀 하고 나올 수 있겠다고. 그만큼 소진이가 예쁘게 나오는 게 선택의 이유 중 하나이긴 했던 것 같다"며 "제가 나온 영화 중에 가장 예쁘게 나온 것 같고, 예쁘게 담아주려고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예쁘다'는 말과 '연기 잘한다'는 말 중 어떤 말이 더 좋을까. 이에 한지민은 고민 없이 "'연기 잘한다'라는 말이다. 무조건이다"라는 답을 내놨다.
이어 "제가 우스갯소리로 '영화에서 화장을 하고 나올 수 있겠구나'라는 얘기를 하긴 했지만 작품 속 캐릭터로 보이는 게 너무 좋다"며 "소진이 예뻐야 하니까 모두가 현장에서 머리카락 한올만 이렇게 돼도 만져주더라. 모두의 노력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영화 나오기 전에 대표님한테 도 물어봤다. 블라인드 시사 평이 어떠냐고 했더니 예쁘게 나왔다고 하더라. 연기는 어땠냐니까 '예쁘대, 너'라고 하더라. 연기를 못한 건가, 고민이 많았다"며 "광고에서 예쁜 건 많이 할 수 있지 않나. 작품에서만큼은 연기 잘했단 얘기가 제일 감사하다. 너무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말인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꺼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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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