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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릭? 과감한 선택"…'기억의 해각' 문근영X조한선, 초라한 사랑 이야기 [종합]

기사입력 2021.12.24 15:2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기억의 해각'이 초라하고 볼품 없어진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24일 온라인을 통해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1'의 '기억의 해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웅희 감독,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이 참석해 드라마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기억의 해각’은 알콜릭(‘알콜중독’의 다른 말)이던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아내가 도리어 알콜릭이 되어 치유되지 못한 상처 속을 헤매다 미지의 소년을 만나 남편에 대한 사랑, 그 지독한 감정과 이별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호흡으로 전에 없던 드라마를 탄생시키며 안방극장의 이목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날 이웅희 감독은 '그녀들'에 이어 '기억의 해각'까지 드라마 스페셜 두 작품을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먼저 그는 "대본이 너무 좋았지만 내가 강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감정적으로 변화가 있고 깊이를 보여줘야 하는 대본이어서 초보 감독이 감당하기에는 힘들지 않나 생각했다. 대본이 눈에 밝혀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마침 좋은 배우분들을 만나게 돼 잘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년에 두 편이나 하게 돼 회사에 감사드린다. 기억의 해각이라는 작품 자체가 저도 노력을 해야겠지만 배우분들께서 굉장히 많은 노력과 수고를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기억의 해각'이라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이 작품을 하면서 해각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묵은 뿔이 빠지고 새 뿔이 돋아난다는 의미의 단어다. 작품 내에서 해각이라는 등장인물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도 세 명의 인물들에게 영향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목을 보셨을 때는 무슨 말이지 하실 수 있지만 보시고 나면 기억이라는 단어와 해각이라는 단어가 이래서 들어갔구나 하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은수 역을 맡은 문근영은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이후 2년만 안방극장에 복귀, 노 개런티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문근영은 '기억의 해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 읽고 나서는 제가 엉엉 울고 있었다"며 "이 작품은 꼭 내가 해야겠다. 내가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표현해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기혼에 알코올 중독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 선택에 관해 문근영은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했던 큰 힘은 은수라는 캐릭터 그리고 대본이다. 대본이 흡입력이 너무 좋았고 문학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안에 있는 은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석영 역을 맡은 조한선은 "대사가 주는 시적인 느낌이 좋았다. 고통 속에서 아픔과 욕망 같은 것들이 보인 대본이었다. 굉장히 힘들지만 한 번 해보고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강상준은 극중 신비로운 미지의 소년 해각 역을 맡았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했던 그는 방송 데뷔작으로 '기억의 해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배우는 아니라 저를 선택해 주셔서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현장에서 저한테 너무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어주셔서 제가 활동하면서 이 첫 작품에 대한 의미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문근영에 대해서는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많이 생각하시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가 가을동화처럼 서글픈 느낌의 인상이 남아있었다. 연기력 자체도 너무 훌륭하시지만 은수라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한선 같은 경우 다들 익히 아시겠지만 눈이 굉장히 매력적이시다. 석영이라는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아내를 바라보는 많은 생각이 담긴 눈빛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조한선 씨를 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강상준에 대해서는 "점잖은 이미지라 까불거리는 해각의 역할과 안 어울리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런데 두 번째 미팅에서 조금더 편해진 분위기로 나타나셔서 그 순간순간 보이는 모습에서 해각의 느낌이 떠올라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술과 알콜릭을 소재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슬럼프 일 때,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반복하게 되는 경험들이 누구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알코올 중독과 술이라는 것 자체가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은수나 석영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어떤 단순히 술을 좋아서라기보다는 알코올 중독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초라하고 남루하게 변한 사랑과, 끊어낼 수 없는 미련으로 점철된 남녀의 애달픈 운명을 그려낼 ‘기억의 해각’은 오늘(24일) 오후 11시 25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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