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 속 숨은 주역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불가살' 1, 2회에서 그 세계관의 초석을 다져준 아역 배우들과 새로운 씬 스틸러들의 활약 역시 주목 받고 있는 것.
먼저 불가살의 저주를 받은 아이로 태어난 단활(이진욱 분)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600년 서사와 업보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핍박받으며 설원 위를 도망치고 차디찬 물속에 빠지기도 해 마음을 더욱 쓰라리게 했다.
안전한 촬영 현장 속 이렇듯 갖은 고초를 실감나게 연기한 아역 배우 이주원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아빠도 버리고 간 활의 외로움을 보여주고 싶었다.눈에서 촬영이 쉽지는 않았는데 그런 경험은 다시 할 수 없다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뛰고 또 뛰면서 신나게 촬영했다. 그리고 수중 촬영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촬영이라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단활, 단솔(공승연)의 아들 단아찬(박주환) 역시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들이 눈이 보이지 않게 태어난 건 자신이 불가살의 저주를 받아서라 자책하며 멀리한 단활로 인해 아버지의 따스한 품을 느껴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것.
이를 통해 인상적인 열연을 보인 박주환은 "앞이 안 보이는 연기는 처음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실제로는 어느 정도 보여서 다행이었다. 내가 아찬이가 된다면, 앞이 안 보이면 어떻게 할지 상상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리고 이진욱, 공승연 배우님이 진짜 아빠, 엄마처럼 잘해주셔서 연기가 잘 나올 수 있고 편했다. 저도 공승연 배우님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이진욱 배우님처럼 눈빛이 멋있는 배우가 될거라고 다짐했다"는 훈훈한 후일담을 전해왔다.
2회에서는 600년 전 불가살이었던 여인이 일란성 쌍둥이 민상연, 민상운 자매로 환생하면서 새롭게 운명의 수레바퀴를 돌렸다. 특히 이때 아역 배우 한서진이 1인 2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를 펼쳤다. 전생을 기억하는 언니와 아무것도 모른 채 비극을 겪은 동생, 같은 얼굴이지만 전혀 다른 두 인물을 완전히 다르게 표현해 내 몰입도를 안겼다.
한서진은 "1인 2역이다보니 두 캐릭터의 차이점을 확실히 줘야 할 것 같아서 표정, 목소리, 톤, 호흡, 눈빛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아무래도 상운이는 제 나이대에 딱 맞는 천진난만한 순수한 캐릭터라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처음 불가살과 마주친 걸 알았을 때는 강한 눈빛에만 집중했었다. 반면 상연이는 환생을 통해 오랜 삶을 살아오며 불가살에 대한 기억도 갖고 있어서 모든 면에서 차분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경험을 통해서 이해할 수 없다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촬영 전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조언을 해주셨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여기에 1회에서 화전민들 앞에 나타난 조마구(식탐이 강해 사람 시체까지 먹는 귀물)역의 한성수는 가장 처음으로 등장한 한국 귀물인 만큼 극 초반 스산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한몫했다. 단활과 거친 액션을 벌인 거대한 피지컬을 지닌 두억시니 역의 이규호 역시 지금까지 시청자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들뿐만 아니라 극 곳곳에 자리한 모든 캐릭터와 이를 맡은 배우들이 적재적소 활약을 해 ‘불가살’의 서사를 보다 밀도 높게 채울 수 있었다. 이에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의 배우들이 등장해 시선을 빼앗을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불가살'은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 = tvN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