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JTBC의 새 토일드라마 '설강화: snowdrop'(이하 '설강화')에 대한 기업들의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심상치 않은 대중 반응에 예정된 종영을 맞이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다. 겨우 2회 방송을 마쳤지만, '설강화'의 운명이 궁금해진다.
20일 오후 가구업체 밀리엔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저희는 제작사의 협찬 요청 당시 드라마의 시나리오 및 대본을 사전에 일체 고지 받은 적이 없으며, 단지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 제작팀 등을 내세워 좋은 흥행을 예상한다는 이야기만 전달받고 협찬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드라마의 내용을 전달 받기 위해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지만 제작사 측의 피드백은 없었다"며 "방영 전 역사왜곡 이슈가 나타남에 따라 문제와 우려를 제기하였으나,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없다는 제작사 측의 공식 입장을 보며 믿고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드라마 촬영 수개월이 지나서야 협찬 제품을 다시 받아볼 수 있었고, 회수된 제품들은 사전 협의되지 않은 채 심하게 파손되어 돌아왔으며, 그에 해당하는 보상은 물론 홍보성 자료마저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밀리엔스 측은 "여러 문제로 협찬 철회를 요청하였으나 이미 사전 제작으로 이루어진 드라마이기 때문에 당장 가구를 뺄 수 없는 만큼 가급적이면 노출을 자제하도록 이야기가 전달된 상황"이라며 "협찬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진행하게 된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하며 "이로 인해 저희 밀리엔스는 앞으로 모든 행동에 더욱 조심하고 신중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설강화'의 주연인 정해인이 모델로 활동하는 푸라닭치킨 측도 이날 공식 SNS를 통해 "해당 광고는 자사 광고모델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진행되었으나, 당사의 제작지원 광고 진행이 푸라닭을 사랑하시는 많은 고객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 드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에 제작사 및 방송사 측에 JTBC ‘설강화’와 관련된 일체의 제작지원 철회와 광고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센트룸은 공식 SNS의 최신 게시물에 댓글로 "센트룸에서는 JTBC 드라마 '설강화'에 제품 협찬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센트룸 TV광고가 노출되는 JTBC프로그램 중 '설강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드라마 '설강회' 프로그램의 본방송과 재방송 모두에 센트룸 광고가 편성되지 않도록 방송사 측에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소노시즌 또한 "민주화운동의 희생자 및 운동가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TV광고 송출 시에 조금 더 신중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전하며 광고 편성 취소 소식을 전했다. 티젠, 가니송, 싸리재마을, 한스전자 등 다른 업체들도 협찬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설강화'에 대한 손절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설강화'는 첫 방송 이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방영 중단 청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사진= JTBC, 푸라닭치킨 인스타그램, 센트룸 인스타그램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