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라디오가 마련한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가 31일 종영한다.
'유행가'는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해설로 1년 동안 매일 우리 유행가 1곡씩을 선정, 역사적 배경과 음악사적 의의를 짚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총 365곡을 방송했다. 해방 이후 8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한민국에서 널리 사랑받은 유행가 365곡 중에 가수로는 조용필, 작곡가 박춘석, 작사가 유호, 그리고 뮤지션 신중현의 작품들이 가장 많이 선정됐다.
조용필의 경우 ‘돌아와요 부산항에’, ‘단발머리’, ‘친구여’, ‘바운스’ 등 총 6곡이 선정돼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이어 현인, 신중현, 서태지와 아이들, 방탄소년단의 곡이 각 3곡씩 선정돼 목록 상위권에 올랐다.
작곡가 박춘석은 손인호의 ‘비내리는 호남선’, 곽순옥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등 총 11곡이 선정됐고 작사가 유호는 현인의 ‘신라의 달밤’, 백난아의 ‘낭랑 18세’, 신세영의 ‘전선야곡’ 등 8곡이 선정돼 우리 대중가요에서의 영향력을 드러냈다.
신중현의 경우 본인의 곡 ‘빗속의 여인’, ‘아름다운 강산’, ‘미인’을 포함해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 잔’,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 등을 작사, 작곡해 전 분야에 걸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대중가요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뮤지션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행가'를 통해 소개된 가요들은 예술적 완성도는 물론, 대중성과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해 선정돼 기존의 ‘명곡 리스트’와는 또 다른, 새로운 가요사의 지도를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전쟁 당시의 비극을 담은 이해연의 ‘단장의 미아리 고개’, 이촌향도 시대를 그려낸 김종애의 ‘앵두나무 처녀’, 석유 파동 이후 산유국의 희망을 노래한 정난이의 ‘제 7광구’, 청문회 시대에 애청된 이남이의 ‘울고 싶어라’, IMF의 시련 속 카타르시스를 전한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SNS 시대 비대면의 놀이문화를 보여준 지코의 ‘아무 노래’ 등 변화하는 시대상과 우리 현대사의 장면들도 다양하게 담아냈다.
방송되는 한 해 동안 한국방송협회 주관 ‘한국방송대상 작품상’과 한국PD연합회 주관 ‘이 달의 PD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365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유행가는 올해 4년만의 역주행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중들에게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버티는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방송될 예정이다.
2021년 1월1일 BTS의 ‘Dynamite’로 시작한 '유행가'는 31일 종영을 앞두고 10여 곡 방송이 남은 상태다. 매일 오전 11시52분 MBC 표준FM(수도권 95.9MHz)과 스마트 라디오 mini를 통해 들을 수 있으며 매일 방송을 묶어 완곡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 스페셜'도 일요일 오전 7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