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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기자단] 2011 SK의 과제, '위기의 3無를 해결하라'

기사입력 2011.02.24 17:25 / 기사수정 2011.02.24 17:25

엑츠기자단 기자



[엑츠기자단=윤영석] 2011 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구단이 2011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금, 근심에 빠져 있는 구단이 한 곳 있다. 바로 2010 시즌 통합 우승이라는 과업을 이뤄낸 SK 와이번스다.

모든 야구팬들이 그 동안 SK가 보여주었던 새롭고 참신했던 모습을 2011시즌에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SK 와이번스의 모습에선 그러한 모습을 찾을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07년 시즌 이후, 항상 우승 후보에 꼽히며 승승장구 하던 SK가 김성근 감독의 마지막 시즌, 갑작스레 위기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SK에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점점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완 송은범을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카드가 없다. 10시즌 14승 3점대 방어율로 선발진에서 맹활약해 주었던 카도쿠라가 삼성에 입단하게 되면서 선발 공백은 조금 더 커지게 되었다.

1선발과 2선발 외에는 명확히 선발 마운드가 명확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불펜의 과부화는 도미노 현상처럼 일어나게 될 수순이나 다름없다. 특히나 SK 특유의 "벌떼 마운드" 전술은 계투진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하고, 매 경기 계투진이 출전하기 때문에 제한된 필승 계투조 선수들이 연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중간계투 투수들은 조금씩 과부화가 걸리게 된다. 즉, 선발진의 불안은 전체적인 마운드의 안정감을 흔들게 되는 것이다.



선발의 주축을 맡아주던 김광현, 전병두 등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던 지난09 시즌 후반기에는 극심한 투수력 부족으로 인해 불펜진이 끊임없이 가동되었고, 그로 인해 과부화가 걸려09년 한국 시리즈에서 승리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었다.

이와 같이 투수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SK와 같은 팀에서 마운드의 불안은 팀의 승리를 갉아먹는 주범이 되는 것이다.
 
SK에는 해결사가 없다. 그것이 SK의 두 번째 문제이다. 위기의 순간, 또 득점의 찬스에서 팀을 구원할 홈런타자가 없다는 것은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 나오지 못하는 한 방의 부재는 유일하게 클린업이라 부를 수 있는 박정권 선수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또한 거액 FA 이후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호준 선수와 박재홍 선수의 부진도 타선의 무게를 줄이는데 일조했다.

9명의 타자가 모두 홈런을 뽑아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지만, 9명의 타자 모두 강력한 한 방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의도치 않은 '스몰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흔히 SK의 야구가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아닐까?
 
SK의 가장 커다란 문제는 전력보강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09년 이후 계속해서1군 선수진이 군역 복무나 부상으로 전력 이탈되는 상황이었는데도 SK에는 돋보이는 전력보강이 없었다.

더욱이 2군 구장이나 선수들을 육성할 만한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2군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상황 속에서 구단 측에서는 FA 영입이라든지, 용병 영입에 미온한 처사를 보였다.

SK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현재 있는 선수들을 재정비하여 시즌 전까지 '쓸 만한' 선수로 키워내는 것이었다. FA나 트레이드 만이 문제가 아니다. 신인 지명에서도SK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기 바빴다.

최근 있었던 2011 신인 지명에서 SK는 1순위 지명으로 경남고 서진용 선수를 뽑았는데, 알고보니 서진용 선수는 무릎 피로 골절 부상을 안고 있어서 오랜 재활과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했다. 그래서 2011 선수 등록에 신고 선수로 등록 되는 해프닝도 겪었다.


 
일구이무(一求二無).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이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는 글귀다. 한 번 손에서 떠난 공은 다시 오지 않는다. 즉 그 순간 순간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2011 시즌이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SK 선수들은 "일구이무"라는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팀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선 마운드에선 공 하나하나에 혼을 실었다.

수비진들은 날아오는 공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몸을 던졌다. 타석에 오르면 선수들은 상대 투수들이 공을 하나라도 더 던지도록, 어떻게든 살아 나갈 수 있도록 볼을 골라 냈다.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가장 높았지만 루킹 삼진 비율은 가장 적은 팀이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도 했다.

야구는 정신력 싸움이다. 2007년 처음 우승 당시의 각오, 그 당시의 환희를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심을 다지며 지금 닥친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만들어갈 2011 시즌 SK 와이번스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보자.

[사진=SK 와이번스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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