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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다년계약' 문승원-박종훈 "SSG 랜더스는 나의 집, 나의 가족"

기사입력 2021.12.15 15:20 / 기사수정 2021.12.15 19:5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문승원과 박종훈이 KBO 최초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남았다. 팀이 선수를, 선수가 팀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과정과 결과였다.

SSG는 지난 14일 오후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원에 각각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친다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던 두 선수였다. 과열되는 FA 시장 속에서 SSG 팬들에게 이 소식은 깜짝 선물이나 다름없었다.

문승원과 박종훈에게도 고마운 제안이었다. 문승원은 계약이 발표된 후 "네가 필요해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고, 무리를 안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같이 있었다. 팀에 내가 필요하다는 걸 인정받게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재활도 쫓기지 않고 할 수 있게 됐다"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박종훈 역시 "팔꿈치 수술을 하고, 급할 건 없었지만 빨리 복귀하고 잘했으면 좋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 점을 한 번에 덜게 되니까 제안 자체가 고마웠다"며 "구단도 생각과 사정이 있고, 나를 배려를 해준 것이기 때문에 빨리 계약했다. 보자마자 '어차피 여기 있을 거니까 할게요' 했다"고 웃었다.


문승원과 박종훈에게 SSG 랜더스란 팀에 대해 묻자,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같은 답변이 나왔다. 문승원은 "'마이 하우스' 아니겠나. 뼈를 묻어야 하는 내 집이다. 편하다. 내가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야구장도 내 집 같고 다 오래 본 사람들이라 내 가족 같은 느낌이다"라고 얘기했다.

박종훈도 "초중고를 군산에서 나왔지만 내가 가장 야구를 오래 한 곳이 인천 SK, SSG 팀이다. 내가 앞으로 할 곳도, 끝낼 곳도 여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 끝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집보다 오래 있는 곳이 야구장이다. 나한테는 가족 같은 것"이라며 "다른 팀을 갔을 때 이만큼의 자긍심이 생길 거 같지 않았다. 팀에 대한 애정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나란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문승원과 박종훈은 내년 6월 복귀를 목표로 잡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문승원은 "이제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45m를 나간다. 최현석 트레이너 코치님과 같이 얘기하면서 운동량도 많이 가져가고 있다. 코치님이 많이 도움을 주셔서 지금까지 스톱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박종훈은 "팔꿈치가 아프지 않은 수준"이라며 웃는다. 그는 "정말 순조롭게 되고 있다. 기존 목표는 6월인데 순탄하게 가서 복귀를 당기는 게 목표"라면서 "그래서 더 이 계약이 고맙다. 솔직히 나는 늦게 들어가도 상관이 없지만, 올해가 너무 짜증이 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빨리 복귀하고 싶은 거다. 계약 덕분에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이어 "남들이 봤을 때는 섣부르다, 왜 이렇게 빨리 계약했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정말 후회 없는 계약이다. 너무 고마운 제안이었고, 이 계약으로 나도 좋고 구단도 좋았으면 좋겠다. 제일 듣고 싶은 말은 '박종훈 혜자로 잘 잡았네' 이 말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팬분들에게 난 처음부터 끝까지 SSG였고, 구단이 배려해 준 만큼, 그 연봉을 받는 선수인 만큼 더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싶다. 팀의 야구가 안 돼서 욕을 할 거면 날 욕했으면 좋겠다. 돈 받는 만큼 욕 많이 먹고, 또 잘하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아쉬웠던 올 시즌을 뒤로하고, 문승원도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다. 문승원은 팬들을 향해 "올해 일찍 시즌이 아웃되고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큰데, 이 기간 동안 많이 준비해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야구장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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