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는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중견수로 29경기(210이닝), 좌익수로 22경기(162이닝), 우익수로 16경기(130⅓이닝)를 뛰었다.
롯데는 피터스의 장타력 등 공격력에 신경 쓰면서도 내년부터 넓어진 홈구장에서 뛰는 만큼 그의 외야 수비 능력도 살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의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며 "2017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피터스와 총액 68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옵션 8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는 들지 않았지만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기에 사실상 100만 달러 가까이 투자한 셈이다.
롯데는 내부 자유계약선수(FA) 2명의 잔류 여부를 놓고 협상해야 한다. 이 가운데 주전 우익수인 손아섭의 잔류 여부에 따라 피터스의 활용도 달라질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중견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코너 외야수로도 손색이 없다"고 봤다. 손아섭이 롯데에 남는다면 민병헌 이후 경쟁 분위기였던 중견수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고, 이적한다면 빈자리를 메우거나 중견수를 맡고 코너 외야수 육성에 신경 쓸 수도 있다. 여러 국내 외야수들의 육성을 고려했을 때 외야 전 포지션을 고르게 뛸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장타력 보강과 유격수 육성을 고려한 롯데는 딕슨 마차도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당장 바라는 건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동안 뛸 기회가 많지 않았던 김민수와 배성근, 박승욱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마찬가지로 외야에도 김재유, 추재현, 신용수, 장두성 등의 기대주는 많다. 피터스가 합류한 롯데 외야는 손아섭의 잔류 여부와 전준우의 1루수 전향 가능성 등에 따라 확 달라질 수 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이후로 FA 계약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보도 새 나가지 않게 단속한다. 하지만 원 소속 팀으로서 내부 FA 선수들에게 구단 내부적으로 정한 기준에 맞는 최선의 조건을 제시한다는 방침만큼은 분명하다. 구단과 선수 측은 미래 가치와 공헌도 등의 판단 기준을 놓고 협상할 전망이다. 올해 2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지난 2017시즌 이후 롯데와 4년 98억 원에 계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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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