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인디 팝 듀오 1415가 데이식스 원필이 참여한 신곡 'naps!'를 소개했다.
지난 8일 1415는 세 번째 EP 'naps!(냅스)'를 발매했다. 'naps!'는 지친 일상과 숨 막히는 사회, 하루를 버텨내는 일이 숙제인 요즘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가 담겼다. 동명의 타이틀곡 'naps!'는 복잡한 머리를 비워내고 나른하게 낮잠을 자고 싶다는 내용으로, DAY6(데이식스) 원필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최근 1415는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지난 1년 9개월의 공백기와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1415는 "길었지만 정말 정신 없었다"며 지난 공백기를 회상했다. 오지현은 "그 전 앨범까지가 한 시즌이었다. 그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주성근은 "여러 가지 장르를 시도했다. 스케치만 몇 십 곡 테스트해봤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계속 곡 작업을 해왔던 1415는 코로나 이슈로 공연을 못하게 되자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주성근은 "버티는 시기도 있었다. 우리가 앞으로 음악을 계속 낼 건데 그냥 낼 수는 없지 않냐. 좋아하는 음악을 조금 넓혀가고 담을 수 있는 음악도 시도 많이 해봤다. '고립되면 안 되겠다'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동안 하던 걸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본 1415. 주성근은 "많이 공감했다. 그러면서 '공감을 하면 위로가 되나' 생각했다. 이번에 힘든 얘기를 같이 하면서 위로가 많이 됐다. 그런 것들을 곡에 많이 담았다. 음악을 들을 때 다 다르게 듣지 않냐. 조금 다양하게 들렸으면 좋겠다"라고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오래 기다린 팬들에게 '선물' 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던 1415는 앨범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며 신경썼다. 이날도 앨범을 손수 포장하고 왔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앨범의 전체적인 디자인도 친분이 있던 비너스맨션에게 "졸라서 예쁘게 해주셨다"며 자랑했다.
1415의 새 앨범 'naps!'에는 가장 흔한 주제인 연인간의 '사랑'에 대한 곡이 없다. 오지현은 "더 넓은 의미의 사랑, 삶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다"며 "이 곡들을 발판으로 삼아서 새로운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지현은 "곡을 들으실 때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으셨으면 좋겠다. 낮잠, 현실, 그리고 '현타 온다'고 그러지 않냐.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 같고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사람이 꽤 많았다. 우리, 우리 주변 사람들의 속마음을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naps!'는 낮잠에 대한 주제가 담겼다. 주성근은 "우리가 쉬고 정적인 상태로 있지만, 우리가 원해서 정적인 게 아니다. 이것도 사실 지치고 이것 자체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상적인 힘든 고민을 담았다. 이것들이 전체적으로 향하는 방향은 '휴식을 취하자'다. 고민 많고 힘들 때 한숨 자고 일어나면 풀릴 때도 있지 않냐"고 공감과 위로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오지현도 "희망적인 가사보다 오히려 힘든 감정을 얘기하는 게 더 위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냅스'에는 데이식스 원필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힘을 더했다. 자신들의 곡에 처음으로 피처링을 더한 1415. 원필의 피처링을 선택한 이유로 오지현은 "원필 씨가 스케줄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경우를 많이 봤다. 퀭해있고 피곤해있더라. '이런 노래를 썼는데 간접적으로 체험이나 해봐라' 하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처음에 앨범을 다 들려줬었는데 이 곡을 제일 맘에 들어하더라.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진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주성근도 "생각보다 저희 음악이랑 잘 묻더라. 원래 하던 음악과 달라서 의아했는데 잘 됐다. 목소리도 너무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중학교 동창 사이인 오지현과 원필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오지현은 "우리는 mp3 시대였다. 그때 희귀한 노래를 찾아서 서로 주고 받거나 놀이터에서 뛰어다녔다"라며 회상했다. 이후로 계속 친분을 이어온 두 사람은 지금도 서로의 집을 오간다고. 덕분에 오지현과 함께 살고 있는 주성근과도 친분이 생겨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이야기했다.
5곡이 수록된 앨범에서 'naps!'가 타이틀곡이 된 이유로 주성근은 "많은 시도를 했지만 가장 저희다운 노래였다. 저희 음악을 떠올리면 1집 '선을 그어 주던가'를 많이 떠올리신다. 저희는 음악적인 시도를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팬들이 1집의 느낌을 너무 기다려주신다. 거기에 가장 가깝고 거기서 좀 더 발전된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오지현은 "나머지 4곡이 다 힘든 상황을 이야기하는 곡이다. 이 각각의 상황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잊고 낮잠을 자고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소망했다.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사진=유니버셜뮤직 제공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