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삼성동, 김현세 기자) "다 써 주세요. 꼭 좀 써 주세요."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손아섭과 정훈에게 "남아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전준우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손아섭, 정훈과 관련한 질문에 "다 적어 달라"며 "어디 가지 말고…. 롯데에서 끝까지 함께하면 좋겠다. 꼭 좀 써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손아섭과 정훈은 전준우와 롯데의 핵심 타선을 구축해 왔다. 손아섭은 시즌 초반 침체를 겪었는데도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리며 반등했다. 정훈은 올 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292 OPS(출루율+장타율) 0.818, 14홈런 79타점 8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롯데의 4, 5번 타순은 정훈 몫이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에는 전년도 연봉의 200% 보상금과 25인 외 보상 선수 1명이 발생한다. 그런가 하면 첫 FA 자격을 얻은 정훈은 C등급으로 분류됐다. 전년도 연봉의 150% 보상금만 생긴다. 이 경우에는 1억5,000만 원만 지급하면 된다.
손아섭과 정훈의 롯데 잔류 여부는 미지수다. 입단 이후 롯데에서만 뛰어 온 손아섭은 지난 2017년 시즌을 마치고 4년 98억 원에 첫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번째 FA에서는 원 소속 팀과 다른 팀의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미래 가치와 프랜차이즈 대우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가 하면 보상금이 적고 보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정훈의 이적 가능성을 낮지 않게 점치는 여론도 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이후 FA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단 내부적으로 정한 기준에 맞게 최선의 제안을 한다는 건 변함없다. 롯데는 성 단장이 부임한 뒤로 전준우(4년 34억 원, 보장액 32억 원)와 안치홍(2+2년 56억 원, 보장액 45억 원)과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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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