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대전하나시티즌이 최종 관문에 도달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하나시티즌은 8일 오후 7시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대전은 K리그2 3위를 기록한 뒤 전남 드래곤즈, FC안양을 물리치고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강원은 K리그1 11위로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대전의 미래는 이제 단 두 경기에서 결정된다. 6년을 기다렸다. 대전은 지난 2015년 2부 리그로 강등된 뒤 매 시즌 승격을 위해 싸웠다. 특히 지난 시즌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새 출발을 한 뒤에는 단숨에 승격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결국 올 시즌 정규 리그 3위로 마감한 대전은 전남(0-0무), 안양(3-1승)을 제압하고 마지막 관문에 도달했다.
승강 PO 1차전은 대전의 홈에서 개최된다. 이번 경기를 이기면 승격에 상당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K리그에서 승강제가 실시된 뒤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승격/잔류할 가능성은 100%였다. 1차전에서 무승부가 나온 뒤 다음 경기에서 결과가 정해진 사례도 있지만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원하는 성과를 가져온 적은 없다. 대전이 1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이민성 대전 감독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6일 덕암축구센터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의 염원을 담아 승격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1차전은 홈에서 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할 것이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대전이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막강한 공격력에 있다. 대전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56득점으로 K리그2 최다 득점 2위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대전은 후반기에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마사(9골 1도움)를 비롯해 박인혁(6골 2도움), 이현식(5골 6도움), 원기종(4골 2도움), 김승섭(1골 5도움), 공민현(2골 4도움) 등 다양한 공격 루트가 장점이다. 여기에 장신 공격수 바이오가 지난 안양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고, 강원의 단단한 3백을 뚫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승격을 위한 키플레이어는 마사다. 마사는 10월 10일 안산 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진행한 인터뷰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축구 인생을 패배자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렇게 매 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다. 어쨌든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시다”고 말해 팬들에 큰 울림을 줬다.
마사의 한 마디는 선수들에게도 훌륭한 동기부여가 됐다. 정신적으로 팀에 많은 힘이 됐지만 사실 마사는 시즌 막바지 경기장 안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마사는 순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했던 리그 마지막 7경기에서 무려 8골을 터뜨렸다. 특히 승강 PO 상대 강원은 마사의 전 소속팀이다. 올 시즌 상반기까지 뛰었던 만큼 누구보다 강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전과 강원의 상대 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펼쳤던 것은 5년 전이다. 2016시즌을 끝으로 강원이 승격하면서 만나지 못했다. 이민성 감독도 “상대를 분석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했을 때 성적이 좋았다. 우리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며 연습을 했다”며 상대팀 강원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할 뜻을 전했다.
2015년 이후, 7시즌 만의 1부리그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전은‘대전시민과 하나 되어 1부 승격을 이루겠다’는 염원을 담아 E석 티켓을 1,111원에 할인 판매한다. 또한 당일 입장 수입은 전액 사회공헌기금으로 환원할 예정이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