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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홍정호 "주민규가 될 줄 알았는데...수비수에게 좋은 모습 됐다" [K리그 시상식]

기사입력 2021.12.07 17:46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정현 기자) 24년 만에 수비수 MVP의 영예를 얻은 홍정호(전북현대)가 지난 시즌 MVP 손준호(산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홍정호는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이번 시즌 MVP를 수상했다. 

홍정호는 모든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제주유나이티드)를 제치고 MVP의 영예를 얻었다. 수비수의 MVP 수상은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홍정호는 "행복한 날이다. 제가 사실 수비수라 받을 수 있을지 몰랐는데 뽑아주셔서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 4년 전,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왔을 때 제가 성공하지 못했고 많이 뛰지 못한 선수라 받아주는 팀이 없었다. 전북이 받아줬고 보답하고 싶고 잘하고 싶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4년간 큰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고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게 전북 현대에서 최고의 감독님을 만나 최고의 동료들이 있었기에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전북의 든든한 벽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그의 일문일답이다.

Q 우승 직후 MVP에 대한 욕심을 냈었는데 당시에 예감했는지
A 우승을 하고 관심을 많이 보여주셔서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셨던 덕분이다. 

Q MVP 수상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건 어떤 건지
A 울산 전에서 이동준 선수의 헤더 슈팅을 막은 장면이다. 그 장면이 아니었다면 승점 10점 차로 벌어져 우승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Q 김주성 이후 24년 만에 수비수 MVP인데

A 수비수는 공격수보다 주목을 덜 받는다. 관심이 덜 할 수 있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매 경기 치열하게 준비하면서 매 경기 열심히 했던 게 좋게 보였다고 생각한다. 뿌듯하고 K리그 수비수들에게 좋은 모습이 된 것 같다.

Q 아내의 생일인데 아내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A 아기가 많이 울어서 잠을 잘 못 잤다. 밤을 새우면서 준비를 하고 왔다. 저녁에 팀 식사 자리에 가서 아내를 보지 못해 미안하다. 그렇지만 이 상이 큰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제가 작년에 MVP 손준호 선수가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준호 집을 받게 됐다. 그러면서 (손)준호가 ‘여기 터가 좋다’고 말해줬다. 웃기게도 제가 상을 받게 됐다. 지금도 많은 연락을 하고 있는데 감사하다. 

Q 감독님들과 동료들이 대부분 표를 줬다. 
A 전 주민규가 받을 줄 알았다. 한국 선수가 득점왕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래서 저도 주민규 선수를 뽑았었다. 저를 많이 뽑아주신 K리그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뽑아주신 만큼 항상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MVP가 주로 해외 이적을 많이 했는데 전북의 벽이 되겠다고 말했다. 팬들이 기뻐할 텐데
A 나이가 있어서 갈 데가 없다. 앞으로도 전북에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팬들이 좋아해 주시고 감사한 부분이 엄청 많은데 항상 원정이든 홈이든 많은 자리를 채워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선수들이 많은 힘이 된다. 다음 시즌에도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전북 선수들이 베스트11에는 본인 제외하고 포함되지 않았다
A 어제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승팀에서 많은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팀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고 11명의 자리 모두 좋아서 오히려 빛을 못 봤다. 다른 팀에 갔다면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다음 시즌 많은 자리에 선수들이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내년에 월드컵 출전 욕심이나 벤투 감독에게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A 대표 선수는 아니지만, K리그를 대표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불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장 월드컵이 코앞이고 그 전에 손발을 맞추기 쉽지 않다. 저는 집에서 응원하고 싶다. 팀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사진=홍은동,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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