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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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대행 나갔지만, 기업은행은 여전히 '우왕좌왕'

기사입력 2021.12.06 12: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화성, 윤승재 기자) 안태영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IBK기업은행이 셧아웃 승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내부 상황은 여전히 어수선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이 자진 사퇴한 이후 IBK기업은행은 제대로 된 수습 방향도 잡지 못한 채 입을 굳게 닫았다. 

지난 2일 김사니 감독대행이 자진사퇴를 선언했을 때 기업은행은 별다른 공식발표를 내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서도 김사니 대행 외에는 단장이나 사무국의 설명도 없었고 심지어 보도자료 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김 대행이 자신의 자진 사퇴에 대해 “구단과 상의 없이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일이다”라며 선을 긋긴 했지만, 기업은행은 그날은 물론 사흘 뒤 안태영 대행이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도 공식발표를 내지 않았다. 

이유는 ‘선수단 분위기 수습’. 구단 관계자는 공식발표를 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차기 대행 선임 소식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김 대행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후보군을 추릴 시간이 필요했다. 안태영 코치에게 대행을 맡긴 것도 늦게 결정돼서 알릴 시간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김사니 감독대행의 사표도 아직 수리되지 않았던 것도 밝혀졌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김 대행이 그만둔지 얼마 안됐는데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이유를 들었다. 또 김 대행이 그만둔 뒤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중 하루가 주말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며 행정처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모두 서남원 전 감독 경질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기업은행이 서 전 감독을 경질했을 때는 일사천리였다. 선수단 경기력을 신경쓴다는 이유에서의 발표 연기는 없었고, 행정처리가 힘들다던 ‘주말’인 일요일에 서 전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하며 빠르게 이 사실을 알렸다. 당시와는 달리 신중에 신중을 가하고 있는 기업은행이다. 

김사니 대행은 현재 훈련이나 경기 운영 등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김 대행과의 계약은 차주에 해결할 생각이다. 공식 입장도 다음 주에 정리해서 발표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김 대행은 이번이 두 번째 사의 표명이다. 첫 번째 사의 표명 땐 구단이 설득해 김 코치를 감독대행 자리에 앉힌 바 있다. 하지만 구단은 “코치가 그만두겠다는 의사가 있다면 막을 수 없다”라고 하면서도 “이번엔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홈 경기장 밖에는 프런트의 아쉬운 행정처리를 비판하는 트럭시위가 열렸다. 트럭 LED에는 ‘짜고치는 파벌배구, 막장운영 프런트 OUT'이나 ’무단이탈 코치, 선수는 품고 감독은 희생양 만든 막장구단‘, ’은행장이 좌지우지, 배구단은 갈팡질팡‘ 등 구단의 아마추어 행정을 비판하는 문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팬들의 각성 요구와는 달리 내부는 여전히 ’우왕좌왕‘인 모습이다. 기업은행의 내홍은 언제쯤 수습될 수 있을까. 

사진=화성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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