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박효주의 걸크러시 매력이 극을 흔들었다.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연출 이길복, 극본 제인)에서 전미숙 역을 맡은 박효주가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박효주는 내추럴한 복장에 옅은 화장으로 극 중 유일한 전업주부인 전미숙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패션업에 종사하는 다른 캐릭터들과 대비된 모습이지만 캐릭터가 갖는 자연스러움을 박효주의 스타일로 매력 넘치게 소화해 극 안에서의 독보적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40대를 앞둔 친구들과 나누는 인생과 사랑에 관한 대화부터 남편 곽수호(윤나무 분)에게 퍼붓는 잔소리까지 전미숙의 리얼한 모습들이 공감대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전미숙은 절친 하영은(송혜교 분)과 황치숙(최희서 분) 사이에서 든든한 어른 매력으로 극의 활력을 높였다.
하영은이 과거 연인이었던 윤수완(신동욱 분)의 죽음을 알고 난 후 상실감 앞에 눈물을 흘릴 때도 묵묵하게 옆에서 위로를 건넨 전미숙이었다. 또 윤재국(장기용 분)이 윤수완의 동생이라는 관계 때문에 고민에 빠진 하영은에게 “네가 좋아하면 그만이지 알게 뭐냐. 남이 네 인생 살아주냐?”라는 속 시원한 충고들은 하영은에게 작은 깨달음을 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황치숙을 향한 깊이 우러나오는 직언도 전미숙의 몫이다. “네가 원단에 공장까지 뺏어갔고, 디자인 도용 당해서 영은이 바쁘다” “좋아하는 건 자기 사정이지 왜 얘한테 이래라 저래랴냐”라며 패션 회사 더원의 이사로서 직원인 하영은과 부딪히는 황치숙에게 팩트 폭격을 가하며 통쾌함도 선사했다. 일적으로 얽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하영은과 황치숙의 가교 역할까지 해내며 세 사람의 우정을 다지는 전미숙의 매력이 시청자의 마음을 저격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췌장암 진단에 절망에 빠진 전미숙의 사연이 그려지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미래만 바라보며 열심히 살아왔던 지난 삶에 대한 후회와 괴로움이 혼재된 복잡한 감정에 빠진 전미숙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에 그 무게를 홀로 안고 가고 있지만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 터져 나온 전미숙의 눈물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먹먹함을 전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