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최우식이 영화 '거인' 캐스팅 비하인드스토리를 밝혔다.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내년에 큰 일 낼 사람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최우식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파를 탔다.
이날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과 인연에 대해 "('기생충' 캐스팅) 그전에 '옥자'에서 김 군이라고 트럭 운전사를 했다. 촬영 끝나고 뒤풀이 날 봉 감독님이 오셔서 힌트를 주셨다. '다음에 조만간 볼 것 같아' 이렇게. 그러고 몇 개월 뒤에 연락이 오셨다"라며 귀띔했다.
더 나아가 최우식은 "(봉준호 감독이) '다음에 계획이 뭐냐'라고 했다. 몸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이 조금 기다리라고 유지하라고 했다. 이 몸이 유지가 되게 쉽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우식은 "'옥자' 캐스팅 전에 '거인'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제가 영재라는 캐릭터로 나왔다. 그 캐릭터가 정말 해주고 싶은 그걸 보고 '옥자'에 캐스팅하시고 '옥자'에서 '기생충'이 됐다"라며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은 "봉준호 감독님이 마음먹고 '우식이 내가 한번 키워보겠다' 생각하시는 거 같다. 예능에서는 나영석, 영화 쪽에는 봉준호 감독님. 이거 뭐 다 가졌다"라며 감탄했다.
또 최우식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캐나다에 있을 때 친구가 '저한테 연기를 한 번 해봐라. 지금 한국에서 네 눈이 유행이다'라고 했다. 그 말만 듣고 '한번 해볼까?' 했는데 이미 제 프로필을 회사에 다 돌린 거다. 그게 1차 면접이 됐다. 그게 '드림하이'였다"라며 털어놨다.
최우식은 "저는 사실 오디션 현장이 9월 15일이었으면 한국에 9월 14일에 도착해서 바로 갔다. 연기도 안 배우고 특기도 하나 없고 했는데 오디션장에 가니까 우슈 하고 있고 텀블링하고 있더라. 오디션 현장에서 도망갔다. '캐나다에서 오셨다면서 왜 도망가냐. 그냥 한번 해봐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했는데 된 거다"라며 회상했다.
특히 유재석은 "2015년 청룡영화제를 비롯해서 영화제 신인상을 여섯 개나 받았다고 한다"라며 수상 소감을 언급했고, 최우식은 "그 바로 전날 밤에 감독님이랑 저랑 방에서 술을 마시면서 거의 이게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이게 사람들한테 좋은 반응이 없으면 다른 걸 생각해보자' 했다. 그 다음날 이걸로 상을 받았다"라며 고백했다.
최우식은 "'거인' 찍기 전에 작품이 없었다. 배우로서 욕심을 내도 넘을 수 없는 턱이 한계가 보이는 느낌. 내 주변 친구들은 작품 올라가고 하는데 저는 매번 똑같은 연기에 똑같은 작품, 똑같은 역할이니까 초조함이 생기고 욕심이 생기고 하니까 원래 하던 것도 잘 안됐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최우식은"'거인'은 두 번 거절했다.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너무 무서웠다. 그때는 '이거 아니면 다른 거 해야지'라는 생각에 100% 뛰어들었던 것 같다. 상을 받고 약간은 그래도 내가 잘하고 있는 길이긴 하구나. 나한테 안 맞는 길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때 마음을 잡았다. 현장에서 더 행복하게 열심히 놀아봐야겠다"라며 덧붙였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