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오은영 박사가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SBS '내가 알던 내가 아냐'(이하 '내가 아냐'는 오은영 박사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은영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모형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오은영은 "저랑 똑같이 생겼다"며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긴 할텐데. 자꾸 봐도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근데 궁금한 게 있다. 이거 나중에 어떻게 하실 거냐. 머리는 어떻게 하신 거냐"라며 묻다가도 모형의 어깨를 두드리며 "열심히 잘 살았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단 일주일의 삶을 생각했다. 오은영은 절친들을 만나 술 한잔을 나눴다. 오은영은 친한 동생인 김주하 아나운서에게 "살 빠진 것 같다"고 말했고 김주하는 "언니 말에 의하면 난 지금쯤 얼굴이 없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김주하는 "기자 시절에 언니를 취재하러 갔었다. 한 16~17년 정도 됐다"며 오은영과의 인연을 전했다.
오은영은 "오늘 진짜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이 설정이 내가 살 날이 일주일 밖에 안 남은 거다. SBS가 진화를 해서 나랑 똑같이 생긴 마네킹을 만들었다. 근데 똑같이 생겼는데 얘가 죽은 거다. 상상만 한 걸 진짜로 보는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김주하는 오은영의 마네킹을 보며 "더 못생겼는데? 실물이 낫다"면서도 "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죽음이라는 게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건데 상상을 하면 너무 두렵고 공포스러운 것 같다. 그러니까 마치 봉인된 주제처럼 다루질 못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주하는 "나는 관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죽는다는 생각을 예전에 자주 했었다. 그래서 생각을 다 해놨다. 원래 살던대로 살 거다"라고 답했다. 오은영은 "나랑 똑같다"며 "죽음도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세상을 떠나면 남아있는 사람의 몫인 것 같다. 이 다큐멘터리가 자기 삶을 중간 점검하는 것 같다"며 "누워있는 나를 보는데 '아이고 애썼어. 열심히 살았다' 하면서 '조금 쉬어' 이랬다"고 전했다.
김주하는 "누군가가 제가 그렇게 누워 있을 때 '애썼어', '잘 살았어'라고 얘기해주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의 친한 동생은 "조금만 쉬었으면 좋겠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쉬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주하 또한 "다른 분들은 기쁠지 모르겠지만 정말 가까운 사람은 못 챙길 수 있다. 그게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김주하는 "방송하거나 상처받은 적은 없냐"고 물었고 오은영은 "있다. 왜 없겠냐. 내가 그렇게 마음이 약하거나 흔들리는 사람은 아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다. 감당을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친한 동생은 "얼마 전에 언니 기사 봤다. 명품 기사. 언니가 명품만 입고 명품 매장 VVIP라고 하더라"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김주하는 "뭔 소리야. 홈쇼핑에서 자주 사는데"라고 말했다.
또 오은영은 "명품 사기도 한다"며 "빌려주고 싶어도 너무 커서 안 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은영은 "(죽음 전) 그래도 너무 아쉬울 것 같다. 한 가지를 추가하자면 고마웠던 사람, 사랑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싶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만난 거다. 너희가 1번이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동생들에게 "우리 여행 가자"며 김주하의 아이도 데려가자고 말했다. 이에 김주하는 "그건 육아야. 여행이 아니라"라고 소리쳐 눈길을 끌었다.
사진=SBS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