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드펌 더비와 인연이 없던 기성용이 처음으로 레인저스를 꺾고 승리를 맛봤다.
셀틱은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셀틱 파크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2010/2011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서 2골을 넣은 개리 후퍼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0승 4무 2패를 기록한 셀틱은 승점 64점을 기록하며 56점(18승 2무 4패)에 그친 레인저스를 승점 8점차로 따돌리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셀틱의 완승으로 이날 경기가 끝남에 따라 후반 교체 출전한 기성용은 올드펌 4번째 도전 만에 레인저스를 꺾는 기쁨을 누렸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에 진출한 이후 올드펌서 승리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기성용은 지난해 1월 셀틱 이적 이후 곧바로 찾아온 올드펌은 이적동의서가 발급되지 않아 출장하지 못했다. 3월 맞대결에선 교체 출전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코너킥을 내줘 고개를 숙였다.
아쉬운 올드펌 데뷔를 뒤로하고 올 시즌 셀틱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기성용은 레인저스를 상대로 2번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올 시즌 역시 승리는 없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풀타임 출전했지만, 1-3으로 패했고 2주 전 컵대회 역시 풀타임 활약에도 2-2 무승부에 그쳤다.
올드펌 4번째 도전인 이날 기성용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벤치서 스타트해 후반 15분 바람 카얄과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만회골을 위해 불을 켠 레인저스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수비에 안정을 기했고 공격에서도 코너킥과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다.
특히 후반 39분 기성용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인저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본인의 첫 올드펌 승리를 자축하기에 충분한 슈팅이었다.
레인저스에 처음으로 승리한 기성용은 다음달 3일 레인저스와의 스코티시컵 5라운드 재경기서 다시 한 번 올드펌 승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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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