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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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문 닫은 소년, 전설이 되어 2020년대 문 열다

기사입력 2021.11.30 11:15 / 기사수정 2021.11.30 11:16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2세의 더벅머리 소년이 금색 축구공 트로피 앞에 서서 한 시대의 막을 내렸다. 12년이 지난 후, 소년은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다시 그 트로피 앞에 섰다. 그렇게 새 시대의 막이 올랐다. 그는 전설이 되었다.

리오넬 메시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텔레 극장에서 열린 프랑스 풋볼 주최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영예의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자신의 역대 일곱 번째 발롱도르 수상이다. 

메시는 1956년부터 시작된 발롱도르 역사상 가장 많은 7회 수상자가 됐다. 22세던 2009년 첫 발롱도르를 수상한 그는 4년 연속 수상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다. 그는 2010년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르투갈)와 발롱도르 수상을 양분하며 늘 최고의 자리를 향한 경쟁을 이어갔다. 

호날두가 2013년과 2014년, 2016년과 2017년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크로아티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발롱도르를 수상한 걸 제외하면 메시가 2010년대에 총 5회를 수상했다. 

2019년 수상 당시 '이번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말했던 메시는 2021년, 다시 한번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이번엔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따낸 코파 아메리카 2021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돼 믿을 수 없다. 2년 전에 난 당시 발롱도르가 내 마지막 수상이라 말했고 난 다시 여기에 서 있다"며 수상의 기쁨을 전했다. 

메시는 2000년대, 2010년대, 그리고 2020년대에 걸쳐 발롱도르를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마르코 반 바스텐(AC밀란, 네덜란드)과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인테르, 브라질)가 각각 1970년대와 1980년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발롱도르를 수상한 경력이 있었다. 호날두 역시 2008년 발롱도르 수상으로 두 세대에 걸쳐 수상했다.

메시는 2021년 수상으로 이들을 넘어서 불멸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어린 시절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그 실력을 오랫동안 지속하지 않으면 절대 달성할 수 없는 불멸의 기록이 됐다. 그는 "난 이 기록이 영원히 꺠질 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 이 기록을 깰 누군가가 나타난다. 기록을 꺠지라고 있는 법이다. 어쟸든 일곱번째 발롱도르 수상은 매우 인상적이다. 파리에서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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