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인섭 인턴기자) 토리노와의 경기가 끝난 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얼굴에 붉은 반점을 찍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AS로마는 2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시즌 세리에 A 14라운드 토리노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로마는 전반 32분 타미 에이브러햄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부진했던 로마는 2연승을 달리며 8승 1무 5패(승점 25점)로 세리에 A 5위로 올라섰다.
경기에 앞서 눈에 띄는 장면이 포착됐다. 홈팀 AS로마 선수들뿐 아니라 원정팀 토리노 선수들의 얼굴에 붉은 반점이 칠해져 있었다. 주심과 부심의 얼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리에 A 선수들은 여성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고 스토킹 방지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얼굴에 붉은 반점을 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에 A는 지난 2018년에도 해당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선수들은 개인 SNS를 통해 #unrossoallaviolenza(여성에 대한 폭력을 레드카드로)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부인 혹은 여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번 캠페인은 11월 초 발생한 사건 때문에 시작됐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이달 초 사수올로에서 한 남성이 전처와 두 자녀, 시어머니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여성 리포터가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엠폴리와 피오렌티나의 경기 소식을 전하던 베카글리아를 향해 한 남성이 신체 접촉을 한 뒤 도망쳤다.
해당 경기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레드카드로'라는 캠페인의 홍보 경기였다. 세리에 A는 "폭력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우리는 그들 모두를 영원히 규탄한다"라며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엠폴리 경찰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무리뉴 SNS
신인섭 기자 offtheball943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