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06 20:58 / 기사수정 2007.08.06 20:58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왼손 엄지 부상에도 아랑곳없이 출장을 강행 중인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 지난 5일 야쿠르트 스왈로즈 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후반기 들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11월 대만에서 벌어질 아시아 야구 선수권에 나설 한국 대표팀이 타선의 중추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일컫는다. 이승엽은 의료진의 수술 권유를 뿌리치고 '골무'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부상을 무릅쓰고 출장 강행 중인 이승엽의 성적은 6일 현재 .266 20홈런 51타점. 당겨치는 배팅 대신 밀어치는 타격으로 전반기 부진을 씻어내고 있는 중이다.
이승엽의 성적 상승세는 5년 만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노리는 요미우리에 반가운 소식이다. 다른 팀에 비해 타선이 유기적이기보다는 타자 개개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요미우리에 이승엽의 기지개는 더없이 반갑다.
그러나 부상 완쾌 후의 활약이 아닌 출장 강행 중이라는 점에서 김경문(49) 두산 베어스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대표팀에는 커다란 우환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승엽이 부상을 참고 올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화력을 유감없이 과시할지는 미지수다.
한국 대표팀은 그동안 '투고 타저'의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2002' 부산 아시안 게임까지 프로선수를 대거 포함 시키지 않던 일본 대표팀은 2003년 삿포로에서 열렸던 아시아 선수권 이후 대표팀의 주축을 프로무대의 스타들로 구축, 한·일전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노리고 있다.
또한, 뉴욕 양키스의 새로운 에이스 왕젠밍(25)이 버틴 대만 대표팀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 한신의 주포로 도약한 린 웨이추(28)가 대표팀의 중추로 활약할 예정이고 LA 다저스 출신의 타자 첸진펑(30)도 대만리그에서 어마어마한 비거리를 자랑하며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김동주(31. 두산), 이대호(25. 롯데), 김태균(25. 한화) 등 우타자 외에 타선의 축을 믿고 맡길 좌타자가 이승엽과 불혹을 눈 앞에 둔 양준혁(38.삼성) 외엔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도 이승엽의 부상 문제가 걸려있어 자칫 한국 대표팀은 또 다시 투수력에만 의존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승엽은 부상을 무릅쓰고 밀어치는 배팅에 대단한 파괴력을 더해 홈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다가올 아시아 선수권을 생각하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일이다.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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