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인섭 인턴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최전방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두개골 부상 당시를 회상했다.
영국 매체 BBC는 지난 21일(한국 시간) 지난해 11월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두개골 부상을 입은 뒤 8개월 만에 복귀한 히메네스의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 '코드 레드'를 공개했다. 심폐 정지를 지칭하는 용어의 '코드 레드'는 당시 히메네스의 상황을 대변하는 제목이다.
히메네스는 20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아스널과의 맞대결에서 전반 5분 만에 다비드 루이즈와 머리끼리 부딪히며 부상을 입었다. 당시 히메네스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울버햄튼 의료진들은 두개골 골절로 판단해 잠재적인 뇌 손상까지 걱정했다고 밝혔다.
히메네스는 그날 상황에 대해 "내가 기억하는 것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했고, 피치를 본 뒤, 탈의실로 돌아온 것뿐이다. 다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병원에 대해서도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당시 울버햄튼을 지휘했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에서 지울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 순간들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머리끼리 부딪히는) 소리는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메네스의 상황을 지켜보며 가장 괴로웠던 사람들은 그의 가족들이다. 히메네스의 어머니는 당시 늦게 경기를 시청했다며 "TV를 켰는데 경기장에 누워있는 아들을 봤다. 그는 일어나지 않았고, 시계가 흐르며 나는 모든 고뇌에 절망하기 시작했다"라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히메네스의 부인 역시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녀는 "당신의 파트너가 생명이 없는 것을 봐야 하는 것은 보기 힘들다. 저는 눈을 감고 '잠시만 일어나줘, 네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잠시만 움직여줘'라고 말했다"라고 회상했다.
심각한 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히메네스는 복귀를 꿈꿨다. 히메네스는 "병원에서 일어나자마자 나는 경기에 뛰고 싶었다"라고 의지를 전했다. 실제로 히메네스는 수술 3주 만에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부상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비록 히메네스는 6개월간 훈련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꾸준한 재활을 통해 복귀를 꿈꿨다. 그는 "나는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자신을 믿었다.
8개월간의 부상을 털어낸 히메네스는 지난 8월 치러진 레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히메네스 9월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11개월 만에 골맛도 느꼈고,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황희찬의 멀티골을 도우며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Reuters, EPA/연합뉴스
신인섭 기자 offtheball943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