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01년생, 한국 나이로 이제 20살인 이진용이 생애 첫 FA컵 결승전에서 맹활약하며 대구FC의 중원을 든든히 지켰다.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 대구FC의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대구가 1-0으로 승리했다. 대구는 광양 원정에서 소중한 원정골을 터뜨리며 승리해 홈에서 열릴 2차전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
이번 2021시즌 대구의 중원에는 2001년생 이진용이 있었다. 대구 유스팀 현풍고 출신인 그는 지난 2020시즌 K리그1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엔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그는 이번 시즌 무려 28경기를 소화해 대구 중원의 미래로 떠올랐다.
이진용은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일차적으로 저지하고 넓은 활동 범위를 자랑하면서 소유권을 팀에 가져오는 역할도 충실히 했다. 생애 첫 FA컵 결승전에 선발 출장한 그는 리그에서 그랬던 것처럼 첫 광양 원정에서 전남의 공격을 저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전방에서 공격이 끊기면 이진용이 나타나 상대의 전진을 늘 방해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에 전남은 당황했다. 특히 후반 37분 전남이 공세를 몰아붙일 때 이진용은 발로텔리가 바운드된 볼을 컨트롤하려고 하자 머리를 들이밀며 헤더로 클리어링에 성공했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이 장면에서 발로텔리는 경고를 받았다.
이날 경기 수훈선수가 된 이진용은 방송 인터뷰에서 “좋은 팀에서 FA컵 결승을 뛰게 돼 영광이다. 좋은 형, 좋은 지도자들과 함께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잘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려면 앞에서 공격수들이 있어 뒤에서 열심히 궂은일을 한다면 마무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중원에서 간절하게 활약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윤 해설위원의 젠나로 가투소와 은골로 캉테 중 어떤 선수를 더 좋아하는지 묻는 질문에 ‘캉테’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의 플레이를 그대로 빼다 박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먼 길을 온 대구 원정 팬들에게 무실점 승리를 안겼다.
그는 “대구에서 계속 자라오면서 많은 팬이 저를 기다려줘서 감사드린다. 전남 원정을 버스 타고 오면서 힘들었는데 대구 팬들이 와줘서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어서 힘이 났다.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