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20년 11월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 NC가 4:2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0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NC는 이날 승리로 2011년 창단 9년 만, 2013년 1군 진입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선발로 나선 드류 루친스키가 5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1차전에 이어 승리투수가 됐고, 이어 마이크 라이트, 임정호, 김진성에 이어 송명기, 원종현이 나와 뒷문을 막았다. 타선에서는 이명기가 선취 득점을 만든 결승타를, 박석민과 박민우가 쐐기 타점을 기록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마운드에 모인 NC 선수단은 주장 양의지를 대표로 집행검을 뽑아들어 하늘 위로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정규시즌 우승부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챔피언' NC의 2020년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확정한 후 '집행검 세리머니'를 위한 검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던 김택진 구단주는 "오늘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KBO리그에서 9번째로 출발한 우리 구단이 창단 9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며 "우승의 날을 만들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⅓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승리, 4차전에서는 불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 6차전에서 승리를 올리며 시리즈 2승 1세이브를 챙긴 루친스키는 기자단 투표에서 36표를 받은 양의지에 3표 밀려 시리즈 MVP 대신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루친스키는 "일주일 만에 두산 선수들을 3번이나 상대하다 보니 두산 타자가 노리고 오는 게 있었을 텐데, 잘 대처해서 좋은 경기를 펼쳐 나갔다. 이렇게 긴 시즌을 우승으로 끝내게 돼 너무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양의지가 시리즈 MVP를 받게된 데 대해서는 "누가 받든 상관 없었는데, 마음 속으로는 당연히 양의지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후 결정적 장면으로 4차전 루친스키를 불펜으로 투입했던 때를 꼽았다. 이동욱 감독은 "뒤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친스키를 그만큼 믿기 때문에 뒤를 생각하지 않은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루친스키는 "그냥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책임감 있게 했을 뿐이고, 양의지가 블로킹 등 열심히 해 줬다. 그리고 뒤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 주니까 내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면 안 될 것 같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LG를 꺾으며 한국시리즈에 진출, NC와의 대진이 확정되자 '양의지 시리즈'라고 불리우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6년 두산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바 있는 양의지는 2020년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318(22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리며 개인 통산 두 번째이자 KBO 역대 최초로 두 팀에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선수가 됐다.
양의지는 "이적해 올 때 두 팀이 붙겠다고 생각 정도는 해 봤다"며 "한국시리즈를 '양의지 시리즈'라고 하니 엄청난 압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의지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우승 하나만 보고 달려 왔다. NC에 이적해 오며 새롭게 도전해 보려 했다. 큰 상까지 받게 돼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