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휘준 인턴기자) 조제 무리뉴의 한마디가 펠릭스 아페나 얀을 각성시켰다.
지난 22일(한국시간) AS로마는 제노아와의 세리에A 13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에 따라 3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마감하게 됐고 7승 1무 5패로 세리에A 5위까지 뛰어올랐다.
제노아 전의 주인공은 2003년생의 어린 유망주 아페나 얀이었다. 후반 74분 0-0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아페나 얀은 홀로 2골을 터뜨리며 AS로마와 무리뉴 감독을 구해냈다. 이 득점으로 세리에A에서 득점한 최초의 2003년생 선수, 유럽 5대 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최초의 2003년생 선수가 되는 등 진기록도 만들었다.
이처럼 어린 유망주였던 아페나 얀이 세리에A라는 큰 무대에서 각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무리뉴의 달콤한 제안 덕분이었다.
무리뉴는 경기 이후 인터뷰를 통해 "아페나 얀이 골을 넣으면 좋아하는 신발을 사겠다고 약속했는데 가격이 800유로(107만원)다. 그가 골을 넣고 달려와서 잊지 말라고 했다. 내일 아침 내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그에게 신발을 사주는 것"이라며 그와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골대 앞에서 침착하게 헤딩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아페나 얀이 기술적인 면에서 환상적이진 않지만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그는 겸손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모든 정보를 흡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환상적이다"라며 아페나 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23일 아페나 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리뉴에게 받은 신발을 공개했다. 약 1분 30초가량의 영상에는 아페나 얀이 신발을 개봉하는 장면, 무리뉴와 포옹을 나누는 장면 등이 담겨있다. 또한 신발을 신고 춤을 추는 아페나 얀의 행복한 모습도 포함되어 있다.
이로써 무리뉴 감독은 다시 한번 로멘시스트다운 면모를 보이며 자신에게 가해지던 비판 여론을 찬사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사진 = 펠릭스 아페나 얀 인스타그램 캡처
한휘준 기자 gksgnlwns25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