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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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룡 "잘못된 투자로 수십억 빚, 아내가 믿어줘" (아침마당)[종합]

기사입력 2021.11.23 09:2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침마당' 김범룡이 입담을 발산했다.

23일 방송한 KBS 1TV '아침마당'에는 히트곡 ‘바람바람바람’, '겨울비는 내리고' 등을 부른 가수 김범룡이 출연했다.

김범룡은 "가수는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 데뷔 동기 이진관은 '인생이 미완성' 아니냐. 완성되는 걸 못 봤다. 난 '바람바람바람'이다. 시원할 때 부는 좋은 바람도 있지만 피해를 입히는 바람도 있다. 높낮이가,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너무 좋은 일이 있고 나쁜 일이 있을 때는 너무 나쁘다"라고 말했다. 

김범룡은 1980년대 인기를 끌었다. 그는 "요즘도 젊은 애들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지만 국내도 나름대로 전성기였다. 지금까지 남은 훌륭한 가수들이 그때 배출됐다. 나 역시 덕을 본 거다. 천연 컬러가 나올 때고 채널이 두 개 있고 다른 레크리에이션이 별로 없고 매일 TV만 볼 때였다. 가수들이 전성기를 이룰 때 나도 인기가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시 가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김범룡은 "어려움을 많이 겪다보니 감사함을 알게 됐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이렇게 건강해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게 그렇게 감사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열심히 곡을 만들어 여러분 앞에 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으로는 계속 했다. 24, 25일에 서울에서 디너쇼도 준비했다. 예전에는 노래 잘 부르고 실수 없이 해야겠다였는데 지금은 나도 모르게 무대에 빠진다. 오히려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되고 관객과 하나가 될 수 있다. 감사함을 아니 그게 그렇게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연령별로 김범룡의 인생을 돌아봤다. 10대에는 대회란 대회는 모두 휩쓴 미술 천재였다.

김범룡은 "초등학교 동창부터 대학교 동창까지 내가 화가가 될 줄 알았을 정도다. 나가면 1등을 제일 많이 하고 늘 3등 안에 들었다. 다들 인재라고 했다. 당연히 화가가 되는 줄 알았다"라며 뜻밖의 말을 했다.

김학래는 "임하룡 그림은 어떤 것 같냐"라고 물었다. 김범룡은 "형 안에 형의 어릴 때 모습이 있더라. 어릴 떄 보는 시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릴 때 좋은 점, 추억, 콤플렉스 등이 다 나오더라"며 통찰력 있게 봤다.

충북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범룡은 "그 형이 하는 걸 보고 너무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는 거다. 내년부터 하게 될 것 같다. 하나에 빠지는 성격이어서 다른 걸 못한다. 그림을 그리면 다른 걸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해 많이 못했다. 하룡이 형 전시회를 보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선배도 용기 있게 하는데 난 용기가 없었구나 한다"라고 밝혔다.

김범룡은 "홍대 미대에 붙었는데 장학금 제도가 없더라. 너무 가난해서 등록금이 55만원인데 도저히 안 됐다. 2지망으로 충북대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20대에는 '바람바람바람'으로 슈퍼스타가 됐다. 그는 "대학시절 룸메이트가 부산에 여자친구가 있었다. 오래 안 만나니 학교에서도 여자를 사귀었다. 부산 여자친구가 올라왔다. 이별하려고 했나 보다. 시내에 나간 사이에 학교에서 사귄 여자친구가 찾아온 거다. 자취방이 단칸방에서 안 가고 기다리는 거다. 내가 외간여자 앞에서 잘 수는 없지 않냐. 문밖에 개구리가 많이 울었다. 내가 이 여자가 된 거다. 부산 여자친구와는 헤어지고 내 앞에 있던 분과 결혼해 딸을 낳고 잘 살고 있다"라며 친구 덕분에 명곡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30대는 가정을 꾸리고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김범룡은 "쉬지 않고 앨범을 냈다. 개인 사생활 없이 힘들었다. 후배들은 올라오지, 난 고갈됐는데 충전할 시간이 없었다. 우연히 만난 한 여성이 있었다. 사랑이 도피처가 되는 것 같더라. 예쁘고 좋은 여자여서 90년에 결혼했다. 재미교포여서 미국에 1년 반 있었다. 엔지니어 공부를 재밌게 했다"라며 웃었다.

40대에는 제작자로서 화려하게 컴백했다. "주위에서 그 곡을 네가 자꾸 부르니 식상해진다. 다른 사람이 부르면 거듭날 거라고 하더라. 내가 귀가 얇다. 나이트클럽에 실력있는 친구들이 있다고 했다. 마음에 들어 데리고 가서 1년 연습을 시켰다. 그래서 녹색지대의 '사랑을 할거야'가 나온 거다. '사랑을 할거야'는 후배 노래고 '준비없는 이별', '그래 늦지 않았어'는 내 곡이다"라고 말했다.

50대에는 잘못된 사업 투자로 수십억의 빚에 시달렸다. 김범룡은 "한우물을 파야 한다. 자기가 잘하는 걸 해야 하는데 모르는 걸 한 거다. 사람을 믿고 한 거다. 모르는 건 하지 마라. 주위에 소문을 안 냈다. 소문 낸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고. 방송에서 전화와서 나와 달라 하는데 돈 달라고 전화가 오니 방송을 못 한다. 나쁜 생각도 했는데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다. 선후배들이 무조건 나오라고, 내가 돈 낼테니 나와라 해줬다. 아내가 '내가 있는데 왜 그러냐'라며 믿어줬다. 여자가 한마디 하면 이상하게 힘이 된다. 아내가 잔소리를 했으면 어떻게 될 지 몰랐을 거다. 집에 쌀이 있고 김치가 있고 빚 없고 건강만 있으면 행복이 온다"라고 고백했다.

사진= KBS 1TV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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