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정화가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사연을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김정화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정화는 "두 아들의 엄마이자 데뷔 22년이 된 김정화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제가 많은 역할을 하는데, 하나가 좀 잘못돼도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정화와 같은 워킹맘인 이윤지도 이에 공감했다.
길거리 캐스팅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 김정화는 "철저한 계획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기계처럼 일했었다. 4~5년이 지나니 슬럼프가 오더라.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으면, 제가 저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또 '오늘 눈 감으면 내일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며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김정화는 "몸이 힘든 것은 버틸 수 있었는데,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가장 컸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데뷔했는데 대본이 이해되는 것이 많지 않더라. 대학생 생활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내 감정을 끌어올려서 연기하지못했고, 내 연기가 가짜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보통은 힘들면 '쉬고 싶다'고 생각하지, '죽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한다. 다른 일이 있었을 거다. 가장 힘들었던 게 뭐냐"라고 물었다.
이에 김정화는 과거 부모님의 이혼을 언급했다. 어린 시절 잦은 다툼이 있던 부모님은 이혼을 했고, 김정화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고 전하며 "제가 고등학생이 되고 어머니가 이혼하시고 나서 그제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이혼 후 3~4년이 지난 후 어머니와 연락이 됐다고 말한 김정화는 "처음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에 엄마가 없었다. '내일은 오시겠지?'라 했는데 계속 안 들어오셨다. 그때 상처를 많이 받고 원망도 많이 했다"라고 얘기했다.
또 어머니의 간병을 도맡았던 사연도 전하며 "데뷔 5년 차에 '내 시간을 가져봐야지' 했는데 어머니가 아프셨다. 항암 치료에 들어가셨는데 제가 수발을 들어야 했다. 새 작품을 들어가기로 했었는데, 어머니가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작품을 거절하기도 했었다"라고 밝혔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