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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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이 주장 완장을 바라는 이유 "내년엔 1군에 더 오래 붙어 있어야죠"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1.11.18 15:30 / 기사수정 2021.11.18 15:51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2021시즌은 NC에도 노진혁에게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디펜딩챔피언이었던 NC는 우여곡절 끝에 가을야구에서 탈락했고, 노진혁도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 전력에 힘을 보탤 수 없었다. 규정타석은 물론, 소망했던 두 자릿수 홈런*8개)과 유격수 골든글러브의 꿈도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7월 경기 도중 허리를 삐끗한 노진혁은 리그 중단과 올림픽 휴식기를 거쳐 후반기 복귀를 노렸으나 재활이 길어졌다. 조급함이 컸다. 동료들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전력에 구멍이 생겼고, 노진혁은 하루 빨리 복귀해 공백을 메우고 싶었다. 규정타석을 비롯한 기록 욕심에 스트레스도 쌓이면서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는 노진혁에게 오히려 독이 됐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됐다 생각하고 훈련에 복귀했으나 그 과정에서 두 번이나 무리가 왔다. 결국 노진혁은 연기를 거듭한 끝에 9월에서야 전열에 복귀했다. 복귀는 늦어졌고, 두 번의 부상은 노진혁을 위축시켰다. 후반기 막판 유격수 수비가 가능했으나 부상 기억에 몸을 사리게 됐고, 결국 노진혁은 3루수로 시즌을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NC가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면 노진혁은 유격수로 복귀할 수도 있었다. 90% 이상 회복됐다고 판단해 코치진과도 상의를 마쳤다. 하지만 NC가 가을야구 탈락을 확정지으며 노진혁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진혁은 “개인 기록도 팀 기록도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이었다. 특히 디펜딩챔피언으로서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라며 시즌을 돌아봤다. 


그래도 NC는 우승멤버들의 대거 이탈에도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이어가며 끈질긴 야구를 펼쳤다. 최정원, 김주원 등 기회를 받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고, 양의지, 나성범 등 베테랑 등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가능했던 성과였다. 노진혁 역시 마찬가지. 노진혁은 “내야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이동욱 감독의 특명을 받고 어린 내야진을 잘 이끌었고, 젊은 선수들은 노진혁의 격려에 힘입어 무럭무럭 성장, 가능성을 밝혔다. 

아무래도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라 실책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럴수록 노진혁의 진가가 빛났다. 끊임없는 소통으로 내야진을 격려하고 다독였고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되찾으며 펄펄 날았다. 그렇게 어린 선수들은 패기와 경험을 함께 쌓아갔고, 노진혁이 “놀라울 정도”라고 표현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노진혁은 “내년엔 진짜로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내야진을 잘 이끌어왔던 그였기에, 노진혁은 차기 주장감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노진혁은 어린 선수들이 잘 따르는 선배 중 한 명이다. 스스로 “악역을 자처한다”며 선수들에게 잔소리도 많이 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장난도 소통도 많이 하는 선배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이 잘 따르고 있다고.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가교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이번 시즌 주장이었던 양의지도 차기 주장감으로 나성범과 노진혁을 콕 찝기도 했다. 


이에 노진혁은 “주장을 하든 안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면서도 “주장을 하면 1군에 오래 붙어 있어야 하지 않나. 부상이나 부진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거라 본다”라며 주장직을 팀과 자신의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주장 욕심(?)에서도 드러났듯이 노진혁은 내년 시즌 반등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다. 노진혁은 “남은 한 해는 웨이트 훈련이나 몸을 강화할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하려고 한다. 허리에 좋은 운동이라면 다 해서 내년엔 2군 갈 일 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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