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연애 로망 없어, 이젠 결혼…아이도 낳고 싶어"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손석구가 '연애 빠진 로맨스'에 참여한 소감과 함께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석구는 1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전종서 분)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우리(손석구)가 이름, 이유, 마음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아주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손석구는 일도 사랑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서른 셋 잡지사 기자 박우리를 연기했다. 편집장의 협박에 못 이겨 19금 칼럼 업무를 맡게 되고, 떠밀리듯 어플에 가입한 뒤 자신과 입맛도, 성격도 전혀 다른 자영을 만나게 된다. 기대 없이 만났지만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자영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이날 손석구는 '연애 빠진 로맨스'에 대해 "정말 좋은 데이트 영화라고 생각했다"면서 "남녀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즐거워하는 내 모습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데이트를 하는 모습에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서른아홉 살의 나이로 서른 셋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것에 대해서는 "'나이 때문에 이게 되나?'라는 의구심은 아마 배우는 아마 다 가질 것이다. 감독님과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조율해갔다. 리얼리티가 좀 많이 살아야 되는 것이어서 부담이 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감독님의 영화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선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나름대로 동안으로 보이기 위해 피부과를 찾았던 일화도 전하며 "피부과도 한 번 갔었고, 레이저 시술도 받았었다. 그런데 영상을 보니 그냥 제 나이 또래로 나온 것 같더라. 서른 셋의 노안도 있지 않나. 동안으로 보이려고 하면 그게 더 어색할 것 같았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극 중에서 우리와 자영이 데이트 어플을 통해 첫 만남을 가지게 된 장면도 언급하며 "저는 데이트 어플로 만난다고 하는 것도, 만남이라는 것이 우연이 됐든 인연이 됐든 상관 없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저 개인적으로는 데이트 어플로는 만나본 적은 없다. 친구가 데이트 어플로 사람을 몇 번 만났다가 상처받는 것을 보면서 '너무 많이 하지는 마라'라고 말한 적이 있다. 개인의 선택이지만, 저와는 안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촬영을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한 전종서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선입견은 없었다. 이 아이도 나름대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힘든 것이 있겠다 싶더라. 가장 비슷했던 것은 저나 그 친구 모두 웃긴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선입견 같은 것 없었고, 잘 맞았다"고 전했다.

연애에 대한 물음에도 "지금은 연애에 대한 로망이 없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제는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연애는 좋은 것이지만, 로망이라고 한다면 잘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음 지었다.

이어 '이제는 현실적인 연애를 한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어렸을 때보다는 지금이 맺고 끊는 것에 더 이성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아무래도 저도 결혼고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현실적인 책임감도 있어야 되는 나이이지 않나. 몇 년 전의 저보다는 좀 덜 로맨틱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고 미소를 보였다.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이라는 평을 들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마음을 전한 손석구는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만큼 수명 연장이 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누구와 어떤 작업을 하느냐가 제겐 더 중요한데, 이번에는 정가영 감독님과 (전)종서를 만나서 저의 어떤 자연스러운 모습의 한 부분이 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또 손석구는 "올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아마 살면서 가장 바빴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이것저것 많이 열심히 했던 만큼 또 그 결과들이 잘 수확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