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리슨'(감독 아나 로샤)이 소통의 소중함을 전하는 수어 캠페인을 진행한다.
'리슨'은 루 가족의 가난과 실직, 그리고 장애에도 아무런 귀를 기울여주지 않던 세상과 이들의 헤어짐을 그린 영화로, 강제 입양이라는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런던에서 지내는 이민자 벨라(루시아 모니즈 분)와 그녀의 딸인 청각장애 소녀 루(메이지 슬라이)의 가족은 사회 시스템의 외면 속에 서로를 전부로 여기며 지내던 중 루의 몸에서 발견된 이유 모를 멍으로 정부 당국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되고, 급기야 아이들을 강제 입양 보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공개된 '리스너 이선영 선생님의 이야기' 특별 영상은 실제 특수학교 교사이자 '리슨'과 마음을 함께 나누는 리스너로 이 영화의 캠페인에 참여한 이선영 선생님이 스토리텔러로 등장해 영화의 줄거리와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을 직접 수어로 전한다.
벨라의 가족이 오해로 인해 갑작스레 이별하게 되고, 세상의 관심이 의심이 되어버린 스토리를 설명하는 이선영 선생님의 손짓과 표정은 마치 벨라와 루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듯 몰입감을 더한다.
하지만 복지국 담당자가 벨라와 루의 수어 대화를 차단하는 장면과 "세상은 정해진 언어로만 소통을 강요한다"는 이선영 선생님의 설명은 소통의 자유마저 빼앗긴 부당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짓누른다.
하지만 이선영 선생님은 '영화를 즐겁게 보라 말하지 못한다'는 아나 로샤 감독의 메시지와 함께 "저도 이 영화가 아팠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어보라 말하고 싶다"며 '리슨'을 추천했다.
가족에게 한 순간 불어닥친 상황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루의 안타까운 마음과 세상에 고립돼 있는 딸이 자책하는 모습에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벨라의 심경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수어 포스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미안해, 엄마 미안해'라고 말하는 루와 "아니야. 네 잘못 아니야"라는 짧은 대화 속에서는 서로에게 전부이자 가장 좋은 리스너가 돼주는 두 사람의 애틋함이 묻어나 강제 입양으로 이별하게 되는 이들의 상황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수어 포스터 속 일러스트에도 가이드를 제공하며 캠페인과 함께한 이선영 선생님은 "영화를 본 제 감정이 소통을 원한다"는 가슴 먹먹한 감상평을 전하며 소통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리슨'은 12월 9일 개봉한다.
사진 = 워터홀컴퍼니(주)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