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주장 손흥민의 대기록이 그리 쉽게 나온 건 아니었다. 우여곡절을 거쳐 그는 대한민국 축구계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조규성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 시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득점이었다. 후반 23분 정우영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상대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졌다. 최초의 판정은 파울이 아니었지만, 페널티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VAR 판독이 이어졌다. 조규성에게 태클한 알리 아드난이 경고를 받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장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그는 볼을 들고 페널티킥을 준비했고 침착하면서도 낮고 빠르게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찌르는 슈팅을 성공시켰다. 화끈하게 세레머니를 다 하고 나서 주심이 다시 손가락을 귀에 갖다 댔다. 골망을 흔들었지만, 다시 확인한다는 건 페널티킥 상황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VAR 판독 결과 교체 투입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페널티킥 이전에 주심 뒤로 박스 안에 들어가 있었다. 주심은 결국 재차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자칫 잘못하면 손흥민의 득점이 날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이 다시 페널티 스팟에 섰고 그는 이번엔 침착하게 중앙으로 속도를 죽이며 골키퍼를 속여 재차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A매치 96경기 30골을 기록했다. A매치 30호 골을 기록한 그는 허정무(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김도훈(싱가포르 라이언시티 감독), 최순호(포항스틸러스 유스총괄 이사) 등 레전드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해 A매치 최다득점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득점 이후에 정우영의 세 번째 골을 만드는 기점 역할을 하며 대표팀의 화끈한 3-0 완승에 이바지했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엄원상과 교체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