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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선생님도?"…송승환 밝힌 #리어왕 #난타 (더 드레서)[종합]

기사입력 2021.11.17 06:3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겸 기획자 송승환이 '더 드레서'로 1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16일 오후,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더 드레서(THE DRESSER)'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립정동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자리에는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김희철, 총괄프로듀서 이수현. 예술감독 김종헌, 연출 장유정, 배우 송승환, 오만석, 김다현, 정재은, 양소민, 송영재, 유병훈, 이주원, 임영우가 참석했다.

'더 드레서'는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 그와 오랫동안 함께한 드레서의 이야기다. 지난 2020년 국립정동극장에서 선보인 연극 '더 드레서'는 송승환 배우와 함께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올해 다시 막을 올린다.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 '더 드레서'를 원작으로 한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린다. '리어왕' 연극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며 오랫동안 셰익스피어 극을 해 온 노배우와 그의 의상 담당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날 송승환은 1년 만에 다시 '더 드레서'를 올리게 된 소감을 전하는가 하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극중 송승환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시대 배경 속 '리어왕'을 공연하는 원로 배우로 등장한다.

송승환은 "저는 예전에 박근형 선배님이 하셨던 공연을 봤던 기억이 있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리어왕'을 다시 읽었다. 어찌 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지 않나"라고 전했다.

이어 "일상에 쫓기다 보면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할 기회가 별로 없다. 연극이 주는 효과 중에 하나가 '내 인생이 잘 가고 있나'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리어왕'도 역시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리어왕'을 통해서 비교하게 되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더 드레서'라는 작품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배우 이순재 또한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리어왕'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송승환은 "제가 극중에서 짧게 리어왕 역할을 하는데 가장 난제는 코델리아를 매회 들어올린다는 거다. '이순재 선생님도 드냐'고 물어봤더니 근위병이 든다고 하더라. 선생님은 못 드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모님 역의) 양소민, 정재은 배우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어왕의 가장 난제는 코델리아를 들어올리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송승환은 프로듀서로서 기획을 맡아 전 세계에 전파한 난타에 대해사더 "질문해주셔서 감사하다. 20개월 만에 다시 개막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난타는 철저히 프로듀서 입장에서 한국 공연을 해외에 가져가기 위해 기획한 작품이다. 가장 문제가 언어였다. 각 나라에 갈 때마다 배우들이 외워서 할 수도 없지 않나. 그래서 고민 끝에 생각한 것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통할 수 있는 연극, 언어가 없는 연극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송승환은 "'더 드레서'는 원작자가 너무 뛰어난 작가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옥 같다. 작년에는 깊이 느끼지 못하고 지나갔던 대사가 올해 하면서 깊이 다가오는 것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사와 언어의 힘이 크다고 느꼈다. 언어가 있는 '더 드레서'에서 배우를 하고 있고 (프로듀서로서) 언어가 없는 난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종헌 예술감독은 "작년에 초연을 할 때는 어찌보면 송승환 배우를 위해서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만에 다시 올릴 때는 효도하려고 올린 건 아니다"라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이어 "'더 드레서'라는 작품에 대한 경쟁력, 빛나는 가치, 배우들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더 드레서'를 위해서 송승환 배우도 모였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더 드레서'는 11월 16일부터 오는 2022년 1월 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국립정동극장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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