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2.17 08:20 / 기사수정 2011.02.17 08:20
15일부터 대만 타이페이 아레나에서 시작된 '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 스케이터는 남자 싱글 부분에 김민석(18, 수리고)이 출전했고 여자 싱글은 곽민정(17, 수리고)과 윤예지(16, 과천고), 그리고 김채화(22, 간사이대)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선수들의 목표는 모두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다. '미리 보는 세계선수권'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는 쟁쟁한 스케이터들이 모두 출전한다. 여자 싱글의 경우, 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가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해 1월, 전주에서 열린 4대륙대회의 우승자는 아사다 마오(21, 일본)다. 아사다는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지만 이 대회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결국,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대륙선수권은 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진 대회라 유명한 스케이터들이 대거 불참했다. 아사다는 4대륙선수권과 '2010 토리노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데뷔 이래 올 시즌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0-2011 시즌에 나타난 성적과 상승세를 놓고 보면 알리사 시즈니(23, 미국)과 안도 미키(24, 일본)이 가장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아직 4대륙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이들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게 예상된다.
지난 2007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안도 미키는 그 이후 하강곡선을 그렸다. 부상과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펼친 안도는 일본 언론들로부터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난 뒤, 이번 시즌 출전한 2개의 그랑프리 시리즈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 12월에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는 이 대회 5번째 우승을 노린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일본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대회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롱 프로그램에서는 선전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반복하면서 눈물을 삼켜야했다.
'그랑프리 파이널 퀸'에 오른 이는 알리사 시즈니였다. 17세의 나이에 그랑프리시리즈 'Skate Canada'에서 우승을 차지한 시즈니는 미국의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9년에는 전미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밴쿠버 동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그 다음해에 열린 전미선수권대회에서 10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밴쿠버 올림픽 진출 티켓을 놓친 시즈니는 좌절을 겪어야 했지만 지난해 재기에 성공하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즈니는 지난달에 열린 ‘2011 전미선수권대회’에서 레이첼 플랫(18)과 미라이 나가수(18) 등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절대 강자'인 김연아가 빠진 2010-2011 시즌이지만 시즈니는 가장 괄목할만한 성적을 보이며 정상급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풍부한 연기력과 스핀에 일가견이 있었던 시즈니는 새로운 지도자인 제이슨 던젠을 만나면서 점프 성공률이 높아졌다. 점프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시즈니는 자신의 장점인 표현력까지 더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아사다 마오는 늘 변수의 대상이다. 하지만, 올 시즌 꾸준한 기량을 펼치고 있는 시즈니와 안도의 상승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안도와 아사다보다 연기력이 한층 뛰어난 시즈니가 모든 점프 과제를 성공시킨다면 우승 가능성이 높다. 시즈니는 일본 스케이터들의 우승이 유력시되던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뛰어난 표현력과 안정된 기술을 구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국제무대를 주름잡았던 안도와 아사다가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시즈니와 안도, 그리고 아사다와 곽민정 등이 출전하는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오는 19일 펼쳐진다.
[사진 = 알리사 시즈니, 안도 미키 (C)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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