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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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포효와 피렐라의 전력질주,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1.11.13 07: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비록 삼성의 가을야구는 이틀 만에 끝이 났지만, 지난 5년간의 암흑기를 청산하고 6년 만의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삼성은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 

그리고 삼성이 이렇게 가을 DNA를 되살릴 수 있었던 데엔 ‘복덩이 외인들’의 솔선수범 활약을 빼놓곤 설명할 수 없다. 야구도 잘하는데, 솔선수범하기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2021년 정규시즌은 두 ‘복덩이 외인’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 다승왕에 롤모델, 분위기메이커까지, 외국인 역사 새로 쓴 뷰캐넌

지난해 KBO리그 데뷔 시즌에서 15승(7패)을 기록하며 길었던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낸 뷰캐넌은 올 시즌에도 16승(5패)이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에이스 투수로 거듭났다. 30경기에 나와 2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뷰캐넌은 무엇보다 잔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삼성의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뷰캐넌의 존재감은 이게 끝이 아니다. ‘루틴왕’이라 불릴 정도로 철저한 루틴 속에서 생활하면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모습은 어린 선수들의 훌륭한 귀감이 됐다. 올 시즌 14승으로 만개한 원태인 역시 “뷰캐넌의 루틴을 보고 따라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 

더그아웃에서의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수비 이닝을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을 가장 먼저 더그아웃에서 반기는 선수도 뷰캐넌이었고, 홈런을 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에게 사인볼을 받거나 사진 세리머니를 주도하는 선수도 뷰캐넌이었다. 아울러 구단 유튜브를 통해 “투 스트라이크에 환호의 박수를 쳐달라”는 당부를 하면서 삼성의 응원 문화를 바꾸는 데 일조하기도 한 뷰캐넌은 삼성의 팀 분위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 “아파도 뜁니다”, ‘황소’ 피렐라가 바꾼 삼성의 팀 컬러

또 다른 외국인 선수 피렐라 역시 그라운드 안팎에서 삼성에 승리 DNA를 심어 놓았다. 피렐라는 전반기 80경기에서 타율 0.312에 20홈런, 65타점, 8도루를 기록하며 팀이 상위권에 자리를 잡는 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비록 후반기에 타율 0.249, 9홈런으로 주춤했지만, 피렐라가 중심 타선에서 잘 버텨준 덕에 삼성은 후반기 선두 싸움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피렐라의 공헌도 역시 성적만으로 한정지을 수 없다. 피렐라의 전력질주가 대표적이다. 피렐라는 평발에 가까운 발을 가지고 있어 뛸 때마다 엄청난 고통이 동반된다고 한다. 하지만 피렐라는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매 타석 전력질주로 삼성 타선에 힘을 불어 넣었다. 피렐라는 “나는 우승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이기고 싶어 아프지만 참고 (전력질주로) 뛴다”라며 수차례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같은 피렐라의 전력질주는 팀 분위기 역시 바꿔 놓았다.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로 팀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줬고, 이는 실제로 많은 득점으로 이어지며 팀 승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타자의 투혼과 전력질주의 효과를 직접 지켜본 삼성 선수들 역시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상대 팀을 괴롭혔고, 기존 박해민, 구자욱의 전력질주 투혼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이같은 복덩이 외인들의 활약 덕에 삼성은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삼성의 가을은 허무하게 끝이 났지만,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 덕에 삼성은 144경기 동안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제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삼성은 이들과의 재계약 협상에 들어간다. 내년 시즌에도 이들의 포효와 전력질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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