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비록 1차전에서 패하며 분위기를 내줬지만, 여전히 전력은 삼성이 우세하다. 백정현, 원태인 선발진들이 남아 있고 최채흥, 몽고메리 등 구위가 좋은 스윙맨들도 1차전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기에 2차전 출격도 가능하다.
1차전 두 번의 만루에서 침묵한 타선은 아쉽지만, 1회 2득점과 만루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본다면 절망적인 수준만은 아니다. 경기 막판 구자욱이 홈런으로 타선의 분위기를 쇄신한 것도 고무적이다.
‘내일이 없는’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삼성은 10일 2차전에 백정현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백정현이라 든든하다. 다만 백정현이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주춤했다. 피안타율도 0.279로 비교적 높은 편.
하지만 백정현이 주춤한다 해도 뒤에 최채흥과 몽고메리, 원태인까지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큰 걱정이 없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관건이 될 전망. 3차전 선발 구상이 꼬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지금 삼성에게 3차전까지 생각할 겨를은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승리해야 한다.
타선은 8일의 휴식기를 아직 다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하지만 1차전 1회 공격적인 타격으로 2득점을 끌어냈고, 사사구 두 개를 걸러내고 두 번의 만루 기회를 만드는 등 기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좋았다. 다만 타순 조정으로 해결사 고민을 타개할 필요는 있다.
‘천적’ 최원준이 없다는 것도 삼성 타선엔 호재다. 2차전 선발은 김민규가 나설 예정. 하지만 김민규는 올 시즌 삼성전 4경기에서 5⅓이닝 13실점 평균자책점 21.94을 기록하며 좋지 않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소방수 역할을 한 이영하가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이영하도 정규시즌 삼성전 4경기에서 무승 2패 평균자책점 5.71로 좋지 않았다. 구자욱(5타수 3안타), 박해민(9타수 4안타), 오재일(4타수 2안타) 등 핵심 타선들도 이영하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여전히 좋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총력전까지 준비하고 있는 삼성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과 타순 조정이 이날 경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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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