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오늘 공연 보러 갈래?] 수요일 코너를 통해 뮤지컬과 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육군 창작 뮤지컬 ‘메이사의 노래’
UN 가입 30주년을 맞아 공연 중인 여섯 번째 군 창작 뮤지컬. 우리나라는 과거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 이에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을 중심으로 우리 국군의 오늘을 보여주고자 한다.
제작진 라인업이 화려하다. ‘광화문 연가’, ‘지저스 크리아스트 수퍼스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등의 이지나 연출, ‘명성황후’, ‘모차르트!’, ‘레미제라블’ 등의 김문정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뮤지컬 ‘더데빌’, ‘그림자를 판 사나이’, ‘영화 플레이백’ 등의 작곡가 우디 박도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언제= 2021년 11월 27일까지
누구= 김명수, 정대현, 박찬열, 문시온, 브래드 리틀, 마이클 리, 오진영, 홍미금, 김우성, 장재혁, 박선호 등
어디= 서울 올림픽 공원 우리금융아트홀
러닝타임= 160분
요약= 내전 중인 가상의 국가 카무르와 K-POP 오디션이 진행되는 한국, 두 나라를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케이팝 오디션 무대로 시작한다. 카무르에서 나고 자란 라만은 한국에 방문해 K-POP 오디션에 참가했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카무르어로 밝은 별이라는 뜻의 메이사를 찾고 싶다고 고백한다. 메이사는 오랜 내전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 라만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평화유지군이다. 라만은 오디션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메이사도 찾을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육군본부는 그동안 다양한 주제로 뮤지컬을 기획해왔다. 이번 ‘메이사의 노래’는 재건, 의료, 대민 지원을 담당하는 유엔 평화유지군(국제 연합에서 평화 유지 활동을 맡은 군대)을 다뤘다.
‘케이팝’을 녹여 국군 뮤지컬 특유의 무게감을 덜어냈다. 과거 선보인 ‘더 프라미스’, ‘신흥무관학교’, ‘귀환’ 등과 비교해 더 밝고 더 쉽고 현대적인 스토리를 담는다. (이전 작품보다는 관객의 연령대가 낮고 외국인도 많이 보인다.)
그러면서도 전쟁에 대한 긴장감도 녹였다. 친구 윤선호의 제안으로 파병에 지원하며 카무르에 오게 된 연준석(정대현)과 훗날 UN에서 일하며 사람들을 돕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는 꿈을 지닌 윤선호(문시온)의 엇갈린 운명이 극의 한 축이다. 뮤지컬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어서 감정 연기가 어색하지 않다.
가온부대원과 카무르인의 문화 교류를 통해 희망적인 앞날을 제시한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예술이 가진 힘은 너에게 꿈을 줄 것이다. 우리가 부르는 노래가, 우리가 추는 춤이 총보다 강할 것이다."
김명수(인피니트 엘), 박찬열(엑소 찬열), B.A.P 출신 정대현 등 아이돌 경력이 있는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지난해 사생활 논란으로 온라인을 달군 엑소(EXO) 찬열이 입대 후 주인공 라만 역으로 나섰다. 라만이 아이돌을 꿈꾸는 캐릭터인 만큼 이질감은 없다. (엑소 멤버가 직접 추는 ‘으르렁’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극의 설정상 오프닝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은 케이팝 무대가 펼쳐진다. 더불어 부대원들이 선보이는 2PM ‘하트비트’까지. (볼거리는 많지만, 육군 뮤지컬이라기보단 이들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작품이란 느낌도 든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 어린 라만(김리안)이 등장한다. 아역 배우로 아는 이들도 많지만 알고 보면 20대 여자 배우라는 반전. (김리안은 데뷔작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서 워튼 역으로 젠더프리 캐스팅된 바 있다.)
아이돌 라인업 속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이 UN평화유지군 사령부 사령관으로 등장한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그는 카리스마와 가창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갑자기 브로드웨이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부르는...)
한줄평= 국군 장병과 케이팝이 만나 평화를 외치다.
사진= 하우팜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